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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 김영진
  • |
  • 책읽는곰
  • |
  • 2018-09-19 출간
  • |
  • 40페이지
  • |
  • 228 X 279 X 6 mm /366g
  • |
  • ISBN 97911583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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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빠는 오늘도 달린다!
“아빠는 왜 맨날 늦어?” 대한민국 아빠라면 좀처럼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대다수 아빠들에게 여전히 먼 이야기일 뿐이니까요.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빠에게 이 한마디는 명치를 가격하는 묵직한 한 방입니다. 여기에 “아빠는 우리가 싫어?”라는 한마디까지 보태지면 무릎이 푹 꺾이며 꼼짝없이 녹다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강아지 같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고단한 삶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은 이런 아이들의 항의에 말문이 턱 막혀 버린 아빠들을 대신해 기발하고도 유쾌한 변명을 들려줍니다.
자매는 날이면 날마다 한밤중에 들어오는 아빠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일찍 오라는 특명을 내리지요. 딸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아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종걸음을 칩니다. 직장인에게 더없이 소중한 점심도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고 말입니다. 그런데……
10, 9, 8, 7, 6, 5, 4, 3, 2…… 카운트다운까지 해 가며 기다리던 6시를 딱 1분 남겨 두고, 사무실에 성난 사자가 나타납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 가득한 헛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는 장면이지요. 한참을 씩씩대던 사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빠와 동료들은 다시 탈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자에게 딱 걸리고 말지요. 아빠는 하는 수 없이 사자를 고깃집에 데려가기로 합니다. 성난 사자를 달래는 데는 고기만 한 게 없으니까요. 고기로 실컷 배를 불리고 곯아떨어진 사자를 차에 실어 보내는 데까지는 일단 성공!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아빠는 버스 정류장에 진을 치고 있던 코끼리 떼에 밀려 버스를 놓치고 맙니다. 그 많은 코끼리들이 다 아빠와 같은 버스 이용객이었던 거죠. 그때, 망연자실한 아빠에게 기다렸다는 듯 신입 사원 후배가 다가와 눈물 바람을 합니다. 버스 정류장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되도록 울어 대는 후배를 어떻게 그냥 두고 오겠어요. 이어지는 사건 사고에 진이 쏙 빠진 아빠가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타 잠깐, 아주 잠깐 졸다 깨어 보니…… 세상에, 텅 빈 차고지네요! 막차는 끊기고, 아이스크림 가게 폐점 시간은 다가오고…… 아빠는 오늘 안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오늘을 사는 아빠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김영진 작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실감 나게 그림책에 담아 왔습니다. 아이들은 그의 그림책 속에서 자신과 가족, 친구 들의 삶을 발견하고 공감을 넘어 위로와 격려를 얻어 가곤 하지요.
그런 작가가 이즈음에 붙들고 있는 화두는 ‘부모’인 모양입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남을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거듭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얻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그림책에 담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도 그런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들과 한 약속을 잊지 않겠다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고 너희들에게 달려가겠다는 아빠의 다짐을 사뭇 유쾌하게 들려주고 있지요.
작가는 알고 보면 고단하기 짝이 없는 아빠의 일상이 자칫 비감하게 다가가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합니다. 그림책 속 아빠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의 아빠들조차 피식피식 따라 웃을 수밖에 없도록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꼭 봤으면 하는 아빠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아냅니다. 아이들과 한 약속이 아무리 중요해도 할 일은 제대로 해내는 책임감, 후배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자상함,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정의감까지……. 그런 아빠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뿌듯함과 든든함을 안겨 주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김영진 작가가 이 책을 쓰고 그리는 내내 염두에 둔 또 다른 독자는 다름 아닌 아빠들입니다.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위해 온종일 얼마나 종종걸음을 쳤을지 잘 안다고 말해 주고 싶은 것이지요. 작가의 바람처럼 오늘도 애쓴 아빠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다가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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