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집은 비싸고, 가격이 괜찮은 집은 마음에 안 드니……
평범한 맞벌이 부부가 10년 정도 돈 모아서 살 수 있는 집이, 있긴 있을까?
의식주가 삶의 기본 요소라 배웠거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주(住)는 평생 안고 갈 고민의 기본 요소가 되고 말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올해 7억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직장인 평균 월급으로 계산했을 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이상 모아야만 집을 살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현실적으로 평범한 서민들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모아서 수도권의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가격이 합리적인 집들은 나름대로 그 가격대인 이유가 있다. 집이 낡았거나, 교통이 좋지 않거나, 주변 환경이 나쁘다거나…. 이런저런 것들을 다 타협하고 드디어 집을 장만했다 하더라도 주거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주차 문제에, 층간 소음에, 이상한 이웃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내 집이지만 마음 편하게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각종 고민을 전세 기간에 맞춰 2년에 한 번씩 반복하곤 한다. 돈에, 이사에, 사람에 치이지 않고 우리 가족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아늑한 집, 있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