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본래, 암기장이라는 교재를 선호하지 않았다. 암기장을 통한 학습이 법학의 이해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필자가 쓴 암기장이 필요하다는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한 암기장의 집필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과연 어떠한 형태로 암기장이 완성되어야 할 것인가? 어떤 형태이어야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암기장의 서술방식, 구성방식에 관하여 다양한 형태를 시도하여 보았으나,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 선택형과 사례형을 분리한 본서의 서술방식이다.
형사소송법은 2017년 이후 법조문이 25%정도 출제되고 나머지는 판례로 채워져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선택형 파트에서는 혼동하기 쉬운 법조문과 판례들을 비교정리하는데 집중하였다. 비록 선택형 파트라 하더라도 사례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판례의 경우에는 간략한 사실관계와 판례가 그러한 판시를 한 이유를 소상히 정리하고자 하였다.
사례형파트의 경우에는 가장 기본적인 학설, 판례, 검토를 중심으로 테마를 구성하였는데, 수험생들이 문제의 소재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서두에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가하였다. 또한 일정한 패턴을 두고 사례화되는 연결논점들은 간략한 사례를 제시하여 종합정리할 수 있도록 몇몇개의 사례들과 답안작성론들도 테마로 추가하였다.
주의할 점은, 암기장이 모든 학습을 마무리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암기장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기본서를 중심으로 학습을 해오다 마무리과정에 암기장을 가미하여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 방법이다.
본서가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윌비스출판부 원성일 실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여 본서의 서문을 마무리하기 하기로 한다.
2018년 9월 19일
필자 정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