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일본경제에 대한 한국의 종래 연구와 달리 경제주체들의 혁신과 진화의 다양한 측면을 강조했다. 먼저 일본 거시경제의 환경변화와 시사점을 분석한 <제1부>와 각 경제주체들의 대응을 검토한 <제2부>로 구분했다. 물론 이상의 구분은 약간 편의적인 것으로, 본서에 수록된 각 논문은 거시환경의 변화가 미시 경제주체에 미치는 영향, 혹은 그 반대로 경제주체의 선택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하면서 이루어졌다. 요약하자면, 불황상태를 극복하고 성장 궤도로 되돌리려고 하는 정부 정책과 기업 노력을 ‘혁신’, 그리고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려는 정부·기업·가계(개인)의 노력을 ‘진화’라는 개념으로 구분하여 검토하고자 했다. 물론 양자는 엄밀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또한 혁신이라고 하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과 다르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이 현재 상태의 ‘개선’을 의도하는 일련의 활동이고, 그 개선이 국가 경제의 성장, 기업의 수익성 증대를 통해 실현된다고 한다면, 1980년대까지의 경제구조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혁신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또한 진화가 불가피하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과정이며 경제주체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영향까지 검토대상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혁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려는 의의도 충분히 존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서에서는, 양자를 구분함으로써 종래와는 다른 일본 경제주체들의 대응방식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