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늑대 아저씨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뒤뜰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어린 양 한 마리가 울고 있었다. “아가야, 무슨 일이니?” 늑대 아저씨가 물었다. “제 털이 없어졌어요.” 어린 양이 흐느끼며 대답했다. 양의 털이 없어졌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어린 양은 너무 더워서 잠시 털을 벗어 두고 낮잠을 잤다고 한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곁에 벗어 놓았던 털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어린 양은 털이 없으면 집에 돌아갈 수도 없다며 울먹였다. ‘그거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털을 마음대로 벗을 수 있는 양이 있다니, 늑대 아저씨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양이 가여워서 함께 털을 찾아주기로 마음먹었다.
잃어버린 털을 찾아 나선 늑대 아저씨와 어린 양. 길을 나선 뒤에도 신기한 일이 계속 벌어진다. 책장을 넘기며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킥킥, 쿡쿡,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온다. 과연 늑대 아저씨와 어린 양은 무사히 털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