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나’와 ‘너’의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나’의 생각으로 ‘너’를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들고, ‘너’의 감정을 듣고 공감하여 서로 친밀감을 증대하는 방식으로 살아 움직인다. 말하기를 통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렇듯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그의 동의에 의해서 나의 행위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민주 의식과 관계가 깊다.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사회이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민주주의적 사고가 점차 확산되어, 이전의 수직적·일방적 사회에서와는 달리 대화와 설득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전자매체의 발달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 받는 구조가 아니라 쌍방향으로 의사소통하는 구조가 되는 것을 촉진하고 있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정보를 접할 수 있고 국제화 추세 속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므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고 상황에 맞게 잘 가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바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기업에서 인재를 시험하여 고르는 방법이 발표와 토론 위주로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학교 교육도 거기에 맞게 말하기 능력을 신장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화하고, 협상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하기 능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면서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어린아이들이 수백 번씩 듣고서야 한 단어를 익히고, 단어만으로 의사소통하다가, 점차 긴 문장을 구사할 수 있듯이, 남 앞에서 말하는 것도 오랜 훈련을 통해야 얻어진다. 원만하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며, 협상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성을 갖추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인격을 도야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지적 능력을 갖추어야 말하기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말을 잘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말하기 능력을 갖추기 위해 익혀야 할 여러 항목을 제시하였다. ‘제1부 발표와 토론의 이론’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말하기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설명하였다. 특히 발표와 토론의 기본 개념과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거기에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면접 준비와 자기소개 요령을 덧붙였다. ‘제2부 주제별 실전 연습’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이면 꼭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주제에 대한 논점과 거기에 대한 보충 자료를 제시하여, 그것을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전환하여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