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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도덕철학

루소의 도덕철학

  • 오수웅
  • |
  • 박영스토리
  • |
  • 2018-08-29 출간
  • |
  • 428페이지
  • |
  • 151 X 225 X 25 mm /595g
  • |
  • ISBN 97911890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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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머리말

 

 루소의 삶과 사상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계속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루소가 사망한지 3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저서가 영어와 한글 등으로 번역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문학, 교육학 그리고 정치학 분야에서의 연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문학과 교육학 분야에서는 『학문예술론』, 『신 엘로이즈』, 『고백록』,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 교육학 분야에서는 『에밀』에, 정치학 분야에서는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 『폴란드정부론』, 『코르시카헌법초안』, 『정치경제론』 에 연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의 사정을 제외할 때, 정치학 분야에서 루소 사상에 대한 연구서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발간된 연구서로 김용민(2004)의 『루소의 정치철학』, 박호성(2011)의 『루소 사상의 이해』, 강정인(2012)의 『사회계약론 연구: 홉스, 로크, 루소를 중심으로』, 김용민 외 공저(2017)의 『루소, 정치를 논하다』 정도를 들어볼 수 있다. 박호성의 책은 루소 사상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편역한 것이고, 강정인의 책은 사회계약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루소, 정치를 논하다』는 루소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서 여러 명의 학자들의 루소 사상에 대한 현대적 함의를 다룬 단편들을 편집한 책이다. 한 학자에 의해 이루어진, 루소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서는 『루소의 정치철학』이 유일하다. 

정치학 분야에서 루소의 사상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적은 이유로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루소 사상을 전공하는 국내 연구자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루소의 삶과 사상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비해 발표된 연구논문은 적은 편이고, 루소의 정치사상을 전공한 연구자의 수도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자의 수가 많을수록 연구주제가 보다 다양하고 세세하게 분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임을 고려할 때, 연구자가 적다는 것은 - 연구자의 역량과는 별개로 - 루소의 정치사상에 대한 종합적이고 풍부한 연구가 적은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서 지목될 만하다. 

루소 전공자가 적은 이유로 매력적인 사상을 펼친 다른 사상가가 많다거나 철학과 같은 전통적인 학문이 실용적인 학문으로 대체되고 있는 학계의 전반적인 경향 등을 들 수도 있겠지만, 대학(원)생이 루소의 사상을 공부할 때 안내서가 될 만한 연구서가 부족하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대학에서 루소의 사상을 강의할 때, 루소의 저서를 함께 읽는 것 외에 학생들에게 그의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나 설명을 제시해주는 것이 어려웠다고 심정을 토로하는 강사도 있다. 물론 고전을 직접 읽는 것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고, 오히려 연구서를 먼저 읽음으로써 특정한 견해에 기울어진 독해(이론 내재적인 독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도가 없을 경우 길을 잃고 헤매거나 잃지 않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될 수 있듯이, 일정한 안내서가 없다면 고전에서 마주하게 되는 난해한 개념이나 현대인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주장과 같은, 독해 상의 어려움으로 길을 잃거나 독해를 포기하게 할 수도 있다. 안내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연구서가 부족한 것은, 전통적인 학문에 대한 관심의 쇠퇴와 마찬가지로 대학(원)생의 사상에 대한 열정 앞에 놓인 장애물과 같은 것이다. 

둘째, 루소의 삶과 저서, 저서들 사이에, 심지어 한 저서 내에서도 발견되는 서로 모순되는 진술들로 인해 그의 사상을 종합적이고도 일관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평가가 과도하게 만연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문헌주의(textualism)와 맥락주의(contextualism) 중 어느 연구경향을 따르는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문헌주의에 따라 루소의 저서를 해석할 때 실제로 서로 다른 저서 혹은 하나의 저서 속에서 모순되는 진술들이 발견되고 견해가 불분명해도 짧은 언급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일관된 해석을 내어놓는 일은 전공자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으로 간주된다. 종합적이고 일관된 해석을 내어놓는다 하더라도 단지 연구자의 해석일 뿐이라는 의심의 시선은 루소의 사상을 비판할 때 받는 의심의 시선보다 훨씬 더 견뎌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루소의 삶과 사상이 지닌 모순들을 강조하는 연구들은 루소의 사상에 대한 편파, 왜곡 혹은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루소 자신의 작품들은 “어떤 질서에 따라 차례로 나타났으며,” “종합적으로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작품이 발간된 역순으로 그리고 “『에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소홀히 취급한 결과일 수 있다. 혹은 멜쩌(Arthur M. Melzer)의 말처럼, 루소의 작품들을 모두 연구하기보다는 정치학적으로 중요한 몇몇의 작품만을 연구했을 경우에 범할 수 있는 성급한 판단에 해당할 수도 있다. 루소의 삶과 저서 모두를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할 경우 다른 평가에 도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루소의 사상을 정치에 한정하여 연구하는 정치학계의 연구경향도 그의 사상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적은 것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정치학자들은 정치학의 연구대상이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듯이 보인다. 정치학 연구의 대부분이 ‘정치적 접근’ 즉 법, 제도, 정책 등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관계, 양상 및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래야만 ‘정치학적’ 연구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만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과 연구경향은 다른 연구대상이나 주제들의 정치적 중요성과 함의를 등한시하는 풍토를 만들어냄으로써 정치학을 매우 좁은 범위의 학문으로 한정시키고, 또한 정치현상(행동)을 또 다른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소위 과학적 연구방법은 그런 행동을 촉발시킨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아마도 이런 고정관념과 연구경향이 루소의 사상을 연구할 때, “사회는 인간을 통해서 연구되어야 하며 인간은 사회를 통해서 연구되어야 한다. 정치와 도덕(la politique et la morale)을 분리하여 연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양자의 어느 하나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는 루소의 단언을 소홀히 취급하고, 루소의 사상을 하나의 전체(the whole)로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이해에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루소의 단언이 아니더라도, 정치주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고, 다른 모든 학문을 하나의 전체로서 통합해내야 할 것이 요구되는 학문이 정치학이라면, 정치학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도덕적 접근’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접근들을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정치문화, 정치심리학 등의 하위 분야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체로 선거나 정당, 정책과 제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상대적으로 인간의 도덕(정신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부각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아마도 이런 한계는 철학이 다른 모든 분야를 아울러 하나의 전체로서 이해하고 통합해내려는 노력인 것과 같이, ‘정치적인 것’의 범위를 확대하고 확대된 범위 안에서 정치학의 하위분야와 연구주제들 간의 관계를 조건지어주는 정치철학(사상)의 노력에 의해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철학은 정치는 물론 도덕과 같은 다른 분야의 연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며, 또 그렇게 해야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종합적이고 일관된 학문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정치학의 ‘만학의 왕’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루소뿐만 아니라 다른 사상가들도 다양한 도덕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루소만큼 정치에 대한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는 드물다. 루소의 사상은 크게 도덕론, 정치론, 교육론으로 구별할 수 있다. 교육론은 인간이자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원칙과 방법에 관한 것이며, 정치론은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를 조화롭게 일치시키기 위한 정치적 원칙과 제도, 과정과 방법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도덕론은 교육론과 정치론 등 그의 모든 사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토대가 되는 인간의 본성, 행동과 삶, 인간관계와 규범들의 기원과 구성, 발현양상과 사회적 영향 등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루소의 도덕철학』은 그의 사상을 보다 종합적이고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첫째, 루소의 도덕 및 관련 주제들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하게 하고, 둘째, 도덕에 대한 이해가 그의 법,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해 가지는 관계와 함의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도되는 모든 작업은 넓은 의미에서의 철학이라 할 수 있고, 중심주제가 도덕이라는 점에서 도덕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철학과 사상을 엄격하게 구분하려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도덕이 인간의 정신뿐만 아니라 행동에 관한 것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지적이기보다는 현실과 연계시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철학과 사상을 엄격히 구분해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실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겠다. 

 

『루소의 도덕철학』 역시 연구자의 해석일 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 평가는 있어야 하고 또 학문은 물론 필자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수용해야 할 일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루소의 도덕철학』이 루소의 삶과 사상에 대한 관심과 연구열정을 가진 독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면, 더 나아가 독자들이 자신의 삶과 사상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연구자에게 기대되는 소임의 하나를 충실히 이행한 것은 아닌가 한다. 

『루소의 도덕철학』은 곳곳에서 주요 개념들과 그 관계에 대한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복한 것이지만 때로는 시시콜콜한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 루소의 사상과 도덕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2장 “루소의 삶과 도덕”부터 8장 “도덕과 문화”까지 읽고, 읽은 것의 대부분을 잊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1장 “인간의 삶과 도덕”과 마지막 9장 “도덕철학의 함의”를 포함하여 다시 읽기를 권한다. 그러나 루소의 사상과 도덕을 여러 차례 접해본 독자라면, 1장 “인간의 삶과 도덕”부터 4장 “도덕의 이론적 배경과 영향”까지 읽고 9장 “도덕철학의 함의”를 읽는 것으로 마치고, 5장부터 8장까지는 시간이 허락할 때 읽을 것으로 미뤄두는 것도 독서의 지루함을 덜고 시간을 아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오수웅
오수웅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정치사상 및 이론, 교육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주제는 문화와 인권, 도덕, 정치교육, 시민교육, 교육철학 등이다. 최근의 논문으로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추론과 정치교육적 함의」(2015), 「루소의 시민개념: 개념, 역량 그리고 교육」(2015), 「루소의 일반의지와 공동심의: 의회 심의의 기준과 원리」(2017) 등이 있고, 『좋은 삶의 정치사상』(2013), 『루소, 정치를 논하다』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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