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경>은 중국 고대에 나온 책으로 신화, 지리, 동물, 식물, 종교, 의약, 민속 등 그 내용이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책이다. <산해경>에는 온갖 상상의 동물, 기이한 인간, 무수한 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원전 중국과 동아시아의 산, 강, 바다 등의 지형과 지리, 역사적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고조선을 최초로 언급하고, 무궁화.동방예의지국이라는 개념도 산해경에 처음 나왔다고 한다. 김미승 작가는 산해경 동화에 신화이면서도 지리서인 <산해경>의 형식과 특징을 작품에 녹여 냈다.
할아버지를 위해 모험에 나선 강치는 머리가 세 개인 삼수족, 인어 사람인 저인족, 여신 서왕모 등을 만나면서 동양 신화의 인물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지리서이기도 한 <산해경>은 ‘동쪽으로 백 리를 가면 무엇이 있고~.’ 식으로 지명이 나오는데, 동화도 동쪽으로 백 리를 가면 달뫼골이 나오고, 동쪽으로 오십 리를 가면 물구십리에 도착한다. 동화에 나오는 지명은 오늘날 시골 마을의 실제 지명으로 실제와 허구의 지명이 나오는 <산해경>의 특징을 동화에 절묘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부록에서는 <산해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산해경 동화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1 :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과 <산해경>의 차이를 알아가며 상상력의 씨앗인 신화를 밑거름 삼아 새로운 것을 창출한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이 <산해경>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우리 조상들의 민간 신앙’에 버무린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한다. 곧 우리 선인들의 숨결을 오늘날의 아이들은 이 산해경 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