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절망을 골칫거리로 취급하며 자기방어를 하고 있다!”
키에르케고르를 통해 바라본, 절망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이 되는 법
키에르케고르 철학은 쉽지 않다. 키에르케고르 철학이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그의 주요 저서이자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죽음에 이르는 병》의 내용이 매우 추상적일 뿐만 아니라 다소 낯선 철학적 방법을 따라 논의를 이끌기 때문이다. 또 키에르케고르의 논의가 종교적 색채를 너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물음이 들 수도 있다. 신의 존재와 복음에 대한 개성 넘친 주장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는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완벽히 이해해야겠다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며 일상생활에 그 철학을 잘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꾸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저서와 해설서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지만, 초심자가 키에르케고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상황에서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는 그의 철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개인주의 사회가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나를 예로 들자면, 키에르케고르 철학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는 네 단계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절망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단하며 ‘절망’의 여러 문제를 세밀하게 다룬다. 2부에서는 실존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심리로서의 절망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강렬한 삶이 왜 ‘열정적인 삶’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자신의 삶을 관객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며 윤리적으로 사는 삶의 모습과 그 의미를 들여다본다. 끝으로 4부에서는 종교적 삶과 죄책감을 바라보는 관점을 설명하며 그의 철학을 보다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그 어느 때보다 개인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 시대에 현대인들은 왜 이렇게 절망하고 있을까. 절망은 부정적이기만 한 감정일까. 우리는 절망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과 함께, 우리 실존의 문제들을 잘 해석해 절망을 극복하고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이 책을 읽는 가운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절망이 특별히 문제가 있는 감정은 아니다. 절망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어느 정도의 통찰력이기도 하다.”
‘필로테라피’ 시리즈
자음과모음의 ‘필로테라피’ 시리즈는 사색하고 숙고하는 ‘학문’을 넘어서 철학이 삶을 행동으로 이끌도록 기획되었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 삶을 바꿀 수는 없으며, 자기만의 이론을 점검하지 않고 행동을 바꿀 수는 없다는 공감대 아래 구성된 이색적인 철학서다. 먼저 문제의식을 설정하고 해결해야 할 증상을 진단한 후 철학자의 인식틀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여 우리 생활에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