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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하지 않았다

  • 리강
  • |
  • 행복한미래
  • |
  • 2018-10-25 출간
  • |
  • 236페이지
  • |
  • 149 X 207 X 29 mm /347g
  • |
  • ISBN 979118646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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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소크라테스의 실체]와 [악법도 법이다]의 진실 =
소크라테스는 정말 성인일까? 그의 철학을 알 수 있는 핵심적인 말 “네 영혼을 돌보라.”라는 말을 살펴보면 소크라테스를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이 말은 신체보다는 영혼의 가치에 집중된 의미를 담고 있다. 영혼만이 중요하고 신체는 혐오스럽고 비하할 대상이라는 의미가 엿보인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통해 영혼의 훌륭함, 영혼의 영혼다움을 알게 되면, 훌륭한 인간으로서의 실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천이라는 것은 신체의 훈련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전에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도 심각하게 왜곡된 것이다. 그가 남긴 말을 찬찬히 들어 보면 소크라테스의 ‘죽음 찬양’ 태도를 간파할 수 있다. 삶이라는 것은 순수한 영혼이 더러운 신체 속에 갇혀 있는 상태이므로, 죽음으로써 영혼은 신체에서 해방되어 순수한 상태를 회복한다고 소크라테스는 여러 번 강조한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는 죽음이야말로 순수한 영혼이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이다.
그렇다고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단정해 버려서도 안 된다.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지만, 그런 말을 하고도 남을 만큼 국가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아테네 폴리스에서 태어나서 칠십 평생을 아테네 폴리스의 은혜를 입고 살았으니, 아테네 폴리스가 죽기를 명령한다면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소크라테스는 분명히 갖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 [소피스트의 이미지]를 복원하다. =
안타깝게도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소피스트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서 고대 아테네 시민들을 혼돈에 빠트리는 자이다. 하지만 실제의 그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자들이다. 자연철학자들처럼 쓸데없이 권위적이지도 않고 자신들을 신비한 아우라로 감싸지도 않는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아테네 시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연구한다.
프로타고라스가 말한 “인간이 만물의 척도”는 허무주의적 상대주의가 아니라 민주적 다원주의의 의미가 담긴다. 트라시마코스가 말한 “정의는 강자의 이익”은 아테네 정치권력이 얼마나 부패하고 부정한지를 간접적으로 성토하기 위해서이다. 글라우콘이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자가 함부로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사회계약을 체결하자는 의미를 담는다. 이제 소피스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하자.

= <고대 철학>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다. =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피스트는 궤변론자로서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이 억울하게 독배를 마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정말 그럴까? 초·중·고에서 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그리고 책에서 그렇게 배웠으므로 그것들이 의심할 수 없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왠지 미심쩍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면, 그는 악법을 제정해서 독재 정치를 하는 정치권력자를 옹호한단 말인가! 그런 독재자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사람을 성인으로 추켜세우는 것은 옳은 일인가? 소크라테스가 미심쩍은 만큼이나, 소피스트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바와 다르지 않을까? 소피스트는 그 말 그대로 지혜로운 자가 아닐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이 책은 수월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고대 아테네 철학,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진정한 실체를 밝히기 위해 <철학> 그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를 에워싸고 있는 당시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의 요소들을 심도 있게 탐색하여 고대 그리스 철학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 고대 철학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론>을 배우다. =
저자가 단지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것에 만족했다면, 이 책의 가치와 의미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좀 더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집필했다. 성인답지 않은 소크라테스를 성인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혼란을 줄 것인가? 그리고 소피스트를 궤변론자로 알고 있음으로써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지혜를 놓쳐 버렸을까?
프로타고라스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에서 다원주의적 상대주의 태도를 보임으로써 민주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론을 알 수 있다. 오직 하나의 진리만이 옳다고 믿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소크라테스의 태도는 얼마나 민주주의에 어긋나는지도 알 수 있다. 민주적인 폴리스 공동체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계약 장치가 있어야 하는지를 글라우콘은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이러한 모든 것이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개인의 행복한 삶이 오직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없고, 공동체 전체의 민주적인 발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와 평등을 통해서야만 개인의 행복한 삶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써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여기에 있다.


목차


│프롤로그│ 교과서가 소크라테스를 묻었다

1부. 철학자는 정말 궤변론자인가?
1. 아테네에는?‘국가에 충성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다
2.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3. 소피스트들은 정말 궤변론자일까?
4. 소피스트, 최초로?‘질적 세계관’을 말하다
5. 소피스트와 자연 철학자의 세계관, 한판 승부가 시작되다
6. 소피스트, 자연 철학자를 물리치다: 현상 vs 본질
<철학 콘서트 톡!?Talk?> 아테네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필리아

2부. ‘정의는 죽었다’: 철학자의 논쟁이 시작되다
1. 진리: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 vs 소크라테스의 절대주의
2. 염세주의자 안티폰의 재발견: 부패한 권력을 강렬하게 비판하다
3. 트라시마코스?‘정의는 없다’ vs 소크라테스?‘정의는 있다’
4. 글라우콘?‘시민 정의’ vs 소크라테스?‘국가 정의’
5. 플라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운명을 바꾸다
<철학 콘서트 톡!?Talk?> 자연 철학자 피지스 vs 소피스트 노모스
<철학 콘서트 톡!?Talk?> ‘디케’의 여신, 정의는 나라마다 다르다

3부. 소크라테스 찬양 클럽 vs 소크라테스 양아치 클럽
1. “인간은 태생적으로 훌륭한 존재로 태어난다”: 계급 차별을 정당화하다
2. “네 영혼을 돌보라!”: 신체를 혐오하는 논리로 악용하다
3. “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라!”: 소크라테스 스스로 성인(聖人) 반열에 오르다
4.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성인으로 포장하는 방법: 강인한 체력, 못생긴 외모
5. 소크라테스의 본질주의: 과거의 철학으로 되돌아가다
6. 소크라테스의 막가파식 반어법: 대등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대화
7. “이것은 무엇인가?”: 있지도 않은 본질을 찾는다고 질문을 퍼붓는 꼼수
8. “알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지행일치’라는 불가능한 꿈
<철학 콘서트 톡!?Talk?> 아이러니의 헬라어?‘에이로네이아’: 대화를 논하다

4부. ‘악법도 법이다’는 말은 거짓이다
1.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의 공공의 적이 된 이유
2. 소크라테스 두 죄목: 불온한 사상을 주입하는 것과 아테네 신을 믿지 않는 것
3. 소크라테스 최후 변론을 하다:?『소크라테스의 변명』으로 본 진실 또는 거짓
4. 소크라테스는?‘악법도 법이다’고 말하지 않았다?
<철학 콘서트 톡!?Talk?> ‘아스클레피오스’ 신에게 바친 수탉 한 마리: 죽음을 찬양하다

│에필로그│ 지금 당장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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