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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

  • 전경수
  • |
  • 눌민
  • |
  • 2018-10-10 출간
  • |
  • 228페이지
  • |
  • 145 X 205 mm
  • |
  • ISBN 979118775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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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는 원로 인류학자 전경수가 인류학이란 학문에 입문하고부터 50년 동안 인류학의 “방법론적 혁명아”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고 고민한 결과를 묶어낸 책이다.
1884년 폴란드의 크라쿠프(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령 크라카우)에서 태어난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는 트로브리안드 현지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연구하는 방법을 최초로 만들어낸 인류학자이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이론을 비롯한 정신분석학을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밈으로써 인류학이란 학문을 국제적 주요 학문으로 인정받게 한 학자다(33쪽). 저자 전경수는 이 책을 통해 말리노브스키라는 인물의 재발견, 그가 남긴 저서의 재해석, 그리고 한국 인류학 개념어의 재번역/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민속지民俗誌와 토속지土俗誌, 현지조사現地調査와 야로野勞, 조사지調査誌와 야장野帳, 참여관찰參與觀察과 관문참여觀問參與의 용어 선택, “너의 인류학”에서 “나의 인류학”으로

그동안 한국 인류학의 뿌리찾기와 학문의 재정립에 헌신해온 저자의 노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개념어의 무비판적 번역과 그 수용에 대해 문제 제기한다. 저자는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번역어에 스며든 식민주의/제국주의적 시각과 진화론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이를테면 1920년대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학자들이 에쓰노그리피ethnography의 번역어를 토속지에서 민속지로 대체한 까닭은 “문명 세계의 일본 토속”과 “야만인의 아이누 토속”이 동일선상에서 논의되는 것을 거부하는 진화론적 사고와 민족주의적인 계급질서 의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21쪽 참조).
또한 저자는 “조사”와 “관찰”이라는 용어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와 방관자의 표시를 거부한다. 말리노브스키는 1914년에 뉴기니의 마일루를 방문했을 때에 원주민 경찰관을 대동하여 마을을 순방하며 “우월한 조사자”의 지위를 누렸지만 이후 트로브리안드를 방문했을 때에는 완전히 그 태도를 버린다. 그는 “주민의 관점에서 그들의 인생관, 세계관, 비전을 깨닫는” 것이 그의 연구의 목표라고 고백한다. 후에 클리퍼드 기어츠 또한 “조사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으로서의 인류학을 재론하는 바 있다.
저자는, “남의 이론이나 ‘말씀’만을 앵무새처럼 옮겨다 놓”거나 현란한 단어를 탈맥락적으로 읊어대는 경향을 지적하고 학문적 식민주의와 종속적 한계를 벗어나는 노력을 기울이는(54쪽) 일환으로 그동안 사용해온 용어의 반성과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민속지는 토속지로 환원하고, 현지조사는 야로로, 조사지는 야장으로, 참여관찰은 관문참여로 새로운 용어를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야연野硏(Field Research)이란 야로를 통하여 야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작업 등을 통하여 현재 한국 인류학을 하나하나 반성한다. 저자는 “남이 파 놓은 고랑을 따라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를 형성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스스로 고랑을 파고 그 고랑을 따라서 물줄기를 흘려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한다(55쪽).

말리노브스키가 동쪽 바다로 간 까닭은? 어느 전쟁포로가 유배지에서 남긴 공생주의의 큰 그림

1910년에 독일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말리노브스키는 1914년에 호주로 건너가는데 그곳에서 1차대전을 맞이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시민이었던 그는 영연방의 “적국외인enemy alien”으로 분류되어 호주에서 추방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동료 학자와 관리 들의 노력 덕분에 그는 추방 대신에 트로브리안드로 유배된다. 말리노브스키는 트로브리안드 연구를 통해 그 유명한 “야로野勞, filedwork”, “주민관점native"s point of view”, “기능주의”라는 혁명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유배 상태의 말리노브스키를 언급하며 “유배지에서의 토속지ethnography in exile”이란 개념을 도출해낸다. 유배 상태에선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키워나가며 독특한 학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학은 유배된 자들에 의해 태동되었는데, 이러한 접근법으로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 남긴 업적을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말리노브스키에 쏟아졌던 “몰역사성”과 “순진한 기능주의”와 같은 비판들에 대해 유배 상태의 말리노브스키를 근거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20세기 초 말리노브스키가 트로브리안드를 방문했을 때에 그곳은 낭만적인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이미 식민지 지배와 자본주의적 착취가 횡행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한편 유럽에서는 세계대전이라는 초유의 대량 살상이 벌어지고 있었고, 호주에서는 식민지 본국의 착취에 맞서 사회주의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말리노브스키가 그린 트로브리안드의 쿨라라는 교환체계는 “교환과 협동에 의해 영글어진 해역공동체”의 모습이었다. 저자는 “식민성에 내재된 역사의 문제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은” 말리노브스키를 비판한 시드니 민츠를 재비판한다. 저자에 따르면, 말리노브스키가 진정으로 그리려 했던 세계는 자본주의적 착취와 (마르셀 모스가 끝내는 동의하지 못했던) 사회주의 운동을 뛰어넘은 공동체의 복원이었다. 결국 말리노브스키가 원하는 것은 선교사들과 진주 수집상들이 오염시킨 트로브리안드에서 인간을 발견하는 것이었고, 그 오염된 부분을 벗겨내는 작업이 트로브리안드 토속지였던 것이다.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인 셈이다.
이런 말리노브스키의 시도는 마르셀 모스의 유명한 저작 『증여론』에서 꽃을 피운다. “파트너를 만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과정 그 자체가 트로브리안드 사람들의 삶이고, 쿨라를 중심으로 한 전체 시스템이 이곳의 문화인 셈이다. 쿨라의 시스템 속에서 중요한 것은 이익이 아니라 소통과 순환이다. 자신이 갖고 있고, 상대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을 적절한 교섭을 통해서 나누는 것이다. 나누기 위해서는 만나야 하고, 만남은 의례를 수반한다. 의례에는 선물이 포함되고, 선물을 통한 교환은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기능을 하게 마련”이라는 구절(119쪽)에서 말리노브스키와 모스가 공통적으로 꿈꿨던 세계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말리노브스키에서 사회주의적 완력과 자본주의적 착취를 거부하는 공생이란 모델을 발견한다.

반성하는 인류학, 모헙하는 인류학
저자는 이 책 전반을 통해 전파주의적 사고와 진화론적 사고에 저항한다. 또한 허무주의와 극단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식민지적이고 종속적인 학문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팽배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논리와 주변부적 진화론이 지배하는 삶의 형태를 거부한다. 한편 저자는 자본과 권력의 너머에 존재하는 삶을 꿈군다. 저자는 말리노브스키와 그가 그린 트로브리안드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한다. 그것이 바로 공생주의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방법론적 혁명을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삶이란 심연의 문제로부터 배운 지혜를 무기로 도전하기를 권한다. 적극적으로 읽고 해석하고 참여하는 용기와 자극을 얻는 것이 이 책에 숨은 힘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서언
말리노브스키가 동쪽 바다로 간 까닭은? 9

1장
말리노브스키의 문화이론文化理論
― 맥락론脈絡論에서 기능론機能論으로 51

2장
방법론적 혁명으로서의 토속지土俗誌와 유배지流配地의 천우신조
― 트로브리안드 토속지에 대하여 89

3장
말리노브스키의 섹스론 177

참고문헌 190
부록 1 연보 196
부록 2 말리노브스키 출판목록 201
색인 217

저자소개

전경수 

인류학자. 1949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에 미네소타대학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2014년에 은퇴하여 현재 동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제주학회 회

 

장, 진도학회 회장, 유구·층승학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는 근대서지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규슈대학, 야마구치대학, 가고시마대학, 도쿄대학, 국립민족학박물관, 오키나와국제대학, 가나가와대학(이상 일본), 윈난대학, 구이저우대학(중국), 예일대학(미국)에서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구이저우대학 특빙교수를 역임했다. 2011년에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을, 2017년에 독도평화대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문화론』(전4권), 『문화의 이해』, 『한국인류학 백년』, 『브라질의 한국이민』, 『까자흐스탄의 고려인』(편), 『베트남일기』, 『똥이 자원이다』, 『환경친화의 인류학』, 『탐라·제주의 문화인류학』, 『손진태의 문화인류학』, 『백살의 문화인류학』, 『인류학과의 만남』, 『문화시대의 문화학』, 『사멸 위기의 문화유산』(편), 『우즈베키스탄에서 배운다』(편), 『파푸아에서 배운다』(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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