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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이란 무엇인가

실록이란 무엇인가

  • 오항녕
  • |
  • 역사비평사
  • |
  • 2018-10-30 출간
  • |
  • 572페이지
  • |
  • 152 X 224 mm
  • |
  • ISBN 97889769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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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시대에 관련된 인물·사건에 대한 기록
실록에 내재된 긴장과 갈등

조선실록과 관련하여 주목할 키워드는 ‘당대사(當代史)’와 ‘사관제도’이다. 오늘날 우리에게야 과거의 역사이지만 실록은 당대사로 역사에 등장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에 관계된 사람들이 함께 사는 동시대에 생성·관리·보존된 역사가 바로 당대사이다. 당대에 공유된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그만큼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게 마련이다. 당대에 기록된 인물 또는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내재적 긴장성이다. 그 기록을 열람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그에 따른 사화(史禍)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조선실록은 이러한 잠재된 긴장과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500여 년간 지속적으로 편찬될 수 있었을까?
기사와 편찬 과정에 당대 권력의 개입을 배제함으로써 사실에 입각한 기록을 훼손하지 않고 당대 정책과 사회 문화를 기록하는 방안, 그것은 조선실록에서 구현되었다. 먼저, 최고 권력자인 국왕이 역사 편찬에 개입할 수 없도록 군주의 사거 이후에 편찬하는 관례를 만들어나갔다. 바로 배제의 장치이다. 실록을 보호하기 위한 배제의 장치는 기사 단계 → 편찬 단계 → 보존 단계에서 매우 치밀하게 작동되었다. 첫째, 기사 단계에서는 사초 보호 규정을 두고, 사초 실명제를 실시하며, 사관 임용 시 그 자격을 엄격히 하고, 사관 내부에서 하급 관원이 자신의 후임을 선발하는 자천제를 운영함으로써 사관과 그 사관이 쓴 사초를 보호하고자 했다. 둘째 편찬 단계에서는 사초 누설자를 엄히 처벌하고, 편찬이 끝난 사초를 세초했다. 마지막으로 보존 단계에서는 편찬된 실록을 지방의 사고(史庫)에 비장하고, 포쇄를 할 때도 전담 사관만 그 일을 거행하도록 했다.
실록을 온전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권력에 의한 기록의 왜곡을 배제하기 위해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구별의 장치이다. 국정에 참고한다는 실용적 명분 때문에 실록을 열람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왕의 정책이나 사건을 참고하기 위해 당대사 열람의 필요성은 존재했다. 조선은 그 용도를 위해 『경연일기』나 『승정원일기』, 『국조보감』이라는 기록도 같이 편찬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실록은 국가 최고의 기록으로서 다른 기록과 구별되는 국사로서의 지위를 갖춰나갔다.

대간이 한 시대의 공론이라면
사관은 만세의 공론입니다!

조선 문치주의를 이루는 근간 중의 하나는 사관제도이다. 그리고 실록은 사관제도의 산물이다. 실록을 편찬한 사관은 어떤 직급이고, 무엇을 기록했을까? 조선시대 사관은 크게 볼 때 전임사관과 겸임사관으로 구분된다. 국왕의 지근거리에서 기록을 맡은 기사사관은 예문관에 소속된 8명의 한림이다. 이들은 사초를 작성하고 각 관청에서 보내오는 문서를 작성했다. 겸임사관은 본직은 다른 관청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춘추관 관원을 겸하는 겸춘추이다. 이들은 직접 기록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주로 해당 관청의 문서를 춘추관(예문관)의 전임사관에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사관, 즉 8명의 예문관 한림은 정7품 이하의 하급 관원에 불과하지만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이며, 자율성을 갖는다. 조선의 사관제도는 관료제의 체계에서 보면 좀 이질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신임 사관을 선발할 때 선임이 다른 한림들의 동의를 얻어 신규 임용을 마무리하는 자천제가 바로 그것이다. 자천제로 사관을 선발한다고 해도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될 만큼 내부 인사와 직능이 청직(淸職)에 걸맞게 운영되었고, 이를 통해 사관의 직필이 유지될 수 있었다.
물론 이 같은 사관제도와 실록 편찬 시스템이 단번에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조선 초기 재상 중심의 편찬 방식과 갈등을 빚으며 예문관 참외관을 중심으로 전임사관제도가 자리를 잡아나갔고, 한림의 직서를 보장하고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사초의 왜곡과 개서 가능성을 차단시켰다. 기사 주체와 편찬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의 여지를 실록 편찬 시 분방·분년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최소화시켰다.
그리하여 만세(萬歲) 뒤에 살 후세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을 역사 기록을 남기고자 노력했다. 비밀리에 보관된 실록은 당대의 그 누구도 열람할 수 없는 국가 기록이었다.


목차


제1부 실록의 역사성
1장. 실록의 탄생
1. 문자 그리고 당대사 / 2. 역사 담당 관청과 관원 / 3. 유지기劉知幾의 탄식
2장.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1. 제도로서의 문치 / 2.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3장. 실록 체계의 변화
1. 사초에 대한 인식 변화 / 2. 한림권점제의 시행 / 3. 국사 체계의 진화 / 4. 실록과 갑오개혁

제2부 실록: 등록과 의례
1장. 실록: 등록의 위계
1. 등록과 성책 / 2. 등록 위계의 정점
2장. 의례와 상징체계
1. 의례와 기록 / 2. 국사의 이상과 실용성 / 3. 구별과 배제의 장치 / 4. 실록 의례의 성립

제3부 실록의 원자료와 편찬
1장. 사초와 시정기
1. 사초 및 공문서의 수집 / 2. 시정기 편찬의 실제 / 3. 기사 수록의 원칙과 실제
2장. 실록 편찬과 보존
1. 실록과 『명의록』 / 2. 실록청의 설치와 운영 / 3. 인간印刊과 봉안奉安 / 4. 실록의 보존
3장. 실록의 이웃 기록들
1. 『승정원일기』와 『경연일기』 / 2. 『승정원일기』와 『일기청등록』 / 3. 실록과 『승정원일기』
4장. 겸임사관의 운영
1. 겸임사관 : 기사 / 2. 겸임사관 : 편찬

제4부 실록의 편찬 물자
1장. 실록 편찬의 비용, 물품
1. 장인과 급료 / 2. 소요 물자와 반납품
2장. 실록의 현대적 복원

제5부 연대기의 보편성
1장. 실록과 연대기
1. 일기와 연대기 / 2. 기록의 차원
2장. 실록, 연속과 단절
1. 아카이브 실록 / 2. 실록, 역사학, 기록학

저자소개

오항녕 

2018년 현재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으며, 2018~2019년 중국 연변대학교 역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조선시대 사관제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과 한국사상사연구소에서 사서삼경 등 고전학을 공부했다. 국가기록원 전문위원과 팀장을 지냈고, 인권연대 운영위원과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을 맡고 있다. 기록과 인간, 조선 문명, 기억과 시간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호모 히스토리쿠스』,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밀양 인디언』, 『한국 사관제도 성립사』, 『조선초기 성리학과 역사학』 등이 있고, 역서로 『사통(史通)』, 『대학연의(大學衍義)』, 『국역 영종대왕실록청의궤(英宗大王實錄廳儀軌)』, 『문곡집(文谷集)』, 『존재집(存齋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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