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근식물은 모양이 괴상한 식물? No!
몸통과 줄기, 뿌리가 한 덩어리로 동그랗게 팽창된 다육식물!
한자로, 덩어리 괴塊 뿌리 근根을 쓰는 괴근식물은 몸통과 줄기, 뿌리가 한 덩어리로 동그랗게 팽창된 다육식물을 가리킨다. 몸체가 이처럼 팽창된 이유는 여타의 다육식물처럼, 원산지의 고온 건조한 기후에 순응할 수 있도록 체내에 수분을 저장해 두기 위해서다. 성장에 시간이 걸리는 품종, 손이 많이 가는 품종, 애초에 마다가스카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자생지를 떠나서는 키우기 어려운 것도 많지만, 그 유머러스한 모양새와 높은 희소성 덕분에, 괴근식물은 전 세계 식물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괴근식물의 기초부터 공간을 살리는 스타일링 방법까지,
낯설지만 매혹적인 괴근식물의 모든 것!
일반적인 식물도감이 그러하듯, 이 책에도 품종별 학명이나 이름의 기원, 원산지나 성장기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물주기와 일조량, 적절한 재배 온도 등 괴근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한 핵심 내용들이 풍성히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만큼 품종별 희소성과 키우기 난이도, 성장 속도 등을 알기 쉽게 표기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오랜 시간 괴근식물과 함께 해온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알 같은 정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한편, 공중에 매달아 기르는 에어플랜트나 코케다마, 혹은 유리그릇에 담아 장식하는 테라리움과 같이 플랜테리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공간에 어울리는 괴근식물의 스타일링 방법과 실제 사례를 수록했고, 괴근식물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명품 화분 브랜드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괴근식물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과의 흥미로운 인터뷰와 괴근식물에 얽힌 저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스페셜 칼럼도 실려 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괴근식물의 박력 있고 우아한, 한 마디로 멋진 자태를 담은 조형미 가득한 사진들이다. 기후나 금전적인 이유로 직접 기르기 어려운 몇몇 괴근식물들을 사진으로나마 보는 재미가 있다.
이름조차 낯설다. 그러나 매혹적이다!
당신이 식물 애호가라면, 괴근식물에 도전하라!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물 한 번 주고 나면 한 달씩 생명을 유지하는 여타 식물과는 달리, 괴근식물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종이 많으며, 심지어 품종 보호를 위해 일체의 수출이 금지된 것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서라도 괴근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실루엣이나 몸체의 표면과 대비되는 예상 밖의 꽃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매일의 작은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며 강한 생명력을 실감한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그 특유의 매력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앙칼지지만 선명한 색, 거칠고 낯선 실루엣이 주는 이질감은 기존의 안전한 식물들과는 달리 삶에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는다.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강한 생명력이 전해주는 마음 깊은 곳의 위로는 낯설지만 매혹적인 괴근식물과 함께 살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