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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 손소연
  • |
  • 즐거운학교
  • |
  • 2018-11-10 출간
  • |
  • 292페이지
  • |
  • 153 X 210 X 23 mm /475g
  • |
  • ISBN 97911634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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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통곡하는 마음으로, 변화를 기대하며…
이전까지 ‘다문화’라고 하면 농촌 총각과 동남아시아 처녀의 결혼을 주축으로 하는 농촌형 다문화를 떠올렸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도시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자리 잡고, 우리 생활권 안으로 들어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우리 사회에는 ‘다문화’가 새로운 관점과 양상을 보이며 자리 잡았다. 『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은 지난 10여 년간 도시형 다문화의 대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특별학급 담당교사였던 저자가 아이들과 생활하여 경험한 일들을 빠짐없이 담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보단 상상도 못했던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진짜’ 다문화 이야기에 놀라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1장은 다문화 특별학급 교사로 매일 처음 겪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헤매며 한 뼘씩 더 성장했던 에피소드를 담았다. 다른 문화 환경에서 자라 서로 다른 생활양식을 지녔고, 한국어로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태반인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은 무척 재미있다.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장은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교육하는 교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현실적인 사례를 담았다. 밤새 마작판에서 심부름을 해야 하고, 빈집에 모여 술을 마시고, 다방에서 티켓을 파는 아이 들의 이야기는 물론 관광비자로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된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 아이를 통해 비자를 바꾸기 위해 불법행위를 요구하는 사례나 학기 중에 결혼을 한 학생에 대한 학교의 고민, 고국으로 돌아가며 잠시 휴학했던 중학생 아이가 1년만에 대학생이 되어 나타난 일 등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도시형 다문화 에피소드와 교사의 고민과 대처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고 자라길 바랐던 평범하고 소박한 교사였던 저자는 한 사람의 힘으로 해결해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때로는 화가 나고, 좌절하고, 속상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실을 외면하기보단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며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변화한 교육 환경에서 다문화 아이를 가르치는 수많은 동료 교사와 관련 기관에서 종사하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며, 또 이 글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길 소망한다.

[책속으로 이어서]
이리나가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가고 싶던 특성화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면접에서 떨어진 것에 자존심이 상했단다. 1년을 쉬겠다고 해서 부모도 허락했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인문계 학교에 보내봤자 수업내용을 알아듣지 못하니 시간 낭비하며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라 긴 말 하지 않았다. (…)
이리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주말이면 같은 나라에서 온 아는 오빠들과 서울에 가서 전단지를 돌리고 일당을 벌었다.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제는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이리나의 생활계획표가 온통 아르바이트 세상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아르바이트의 종류였다.
이리나는 노래방 도우미를 하게 되었다. 모두가 말려도 일당이 높아서 좋다고 했다. 건전한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권해도 부모 말을 안 들어서 이리나를 잠시 러시아에 계신 할머니 댁에 가게 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사달이 되었다. 러시아에 있던 이리나의 친구들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했거나 동거 중이었고, 벌써 둘째를 출산한 친구도 여럿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리나는 다시 노래방에 나갔다.
늦가을이 되어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었다. 어떻게든 고등학교를 보내자고 의기투합한 사람들과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리나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로 어느 나라 화폐인지 모르겠는 돈다발들, 서른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의 무릎에 앉아 노는 애정 행각 가득한 사진이 내 휴대폰에 둥둥 떠다녔다. 얼마 후 이리나가 선언을 했다. 결혼하겠다고. 노래방에서 만난 남자라고 했다.
― 본문 <이 남자와 살래요> 중에서

이놈의 동네는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신고하지 않는다. 판돈을 잃는 노름꾼들이 제 돈을 찾으려고 주먹다짐에 칼부림을 벌여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 은성이 어머니에게 너무 위험하고 은성이 교육에도 좋지 않으니 웬만하면 노름하지 마시고 노름판도 다른 곳으로 내보내라고 했더니 내게 분 은성이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로 밤새 혼이 났다.
들꽃동 이 동네는 코리아드림이 실현되는 희망의 공간이다. 마치 우리가 아메리카드림America Dream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던 수십 년 전을 보는 듯하다.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들꽃동에서 이주의 어려움을 꾹 참으며 일군 자본으로 모국의 가족을 먹여 살린다. 몇 년 꾹 참고 돈을 모으면 모국에 아파트 한 채 정도는 뚝딱 살 수 있고, 논이며 밭이며 좋은 차도 살 수 있어서 불편함은 참을 수 있는 동네다. 본국의 학교보다 한국의 학교는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다. 많은 부분이 무료라 학교에 자녀를 맡겨 버리고 공짜로 밥 먹이며 교육시킬 수 있다. 방과 후도 책임져 주니 편하기 그지없다.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라도 괜찮다. 학교와 지역 사회가 다 알아서 해 준다.
범죄율이 높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보도하는 뉴스를 들었다. 다문화와 외국인에 대한 내국인의 경계심을 완화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외국인 거주 지역의 범죄율이 오히려 내국인 거주 지역보다 높지 않음을 주기적으로 보도한다. 지역 사회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도 그런 보도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리라. 경찰도 그렇다. 워낙 나쁘게 인식된 들꽃동에 배치받았는데 오히려 범죄율 면에서 높지 않은 데 만족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신고를 안 해서 그렇다는 것을 가정하지 않는다. 아니면 알면서 외면하는 걸까?
― 본문 <범죄율이 높지 않아요> 중에서

작심한 듯 남수랭이 학교에 왔다.
“선생님, 말하지 않고선 양심이 그래서 왔어요.”
이제 말하러 왔구나! 진하게 마스카라를 그려 올려 눈 화장을 하고 빨갛게 바른 립스틱이 남수랭의 얼굴을 도드라지게 했다. 일부러 화장을 진하게 한 것 같았다. 남수랭에 대한 소문 때문에 이미 현아와 지영이가 다녀갔었고, 아직도 현아와 지영이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선생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요. 억울해요.”
현아 입에서 세상에 대한 불평이 터져 나왔었다.
“누구는 좋은 부모 덕분에 대학에 가요.”
“어떻게 중1이 대학교 1학년이 될 수 있어요? 선생님, 남수랭이 대학생이래요.”
지영이가 말한 남수랭의 근황엔 나도 깜짝 놀랐다. 중학교 1학년 여름 이후로 몽골로 돌아간다며 학교에서 사라진 남수랭이었다. 영어로이메일이나 보내볼까 하던 참이었었다.
“엄마가 그랬어요. 한국에서 배우는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은 다 필요 없다고요. 그러니까 대학생이 돼서 빨리 졸업하는 게 제 인생에 도움이 된대요.”
남수랭 엄마의 묘수였다. 남수랭이 잠시 몽골에 다니러 갔을 때 남수랭의 나이와 학력 증명을 위조해서 한국에 가지고 왔다. 친인척의 신분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입학원서를 거주지 근처의 대학에 제출했다.
면접을 담당한 교수는 남수랭의 면접 과정에서 실제 나이가 어리다는 것과 나머지 서류에 관한 사실을 모조리 눈치챘다고 했다. 내 눈이나 남의 눈이나 중학교 1학년 얼굴과 고등학교 3학년 얼굴이 어찌 비슷할까 싶었다. 특히 남수랭은 초등학교도 1년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더 앳되어 보였을 게다. 그런데 운 좋게 합격 통지를 받았다. 면접 교수가 지도 교수가 되었다. 남수랭을 볼 때마다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라고 격려를 해 준다는데 뭐가 기특하다는 건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왜 남수랭을 격려해 줄 수 없을까?
― 본문 <좋은 부모 덕분에> 중에서


목차


서문·004

1장 다문화, 아직 알아가는 중입니다
수학여행 안 가요·013 / 우유·018 / 어느 인도·022 / 몽골입니다·024 / 위험한 곳을 알아요·026 / 사춘기인가!·029 / 아이고, 국수와 국시·033 / 화답·036 / 우스운 한국 학교·038 /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044 / 피부색이 아니에요·048 / 중학교 힘들어요·051 / 공부하고 싶어요·054 / 그럼, 고등학교는 쉬운 곳이에요?·057 / 해마다 가을엔·063 / 컴퓨터와 선생님·068 / 두고 왔어요·070 / 필요한 지원·072 / 세대 차이·074 / 내 큰 탓이로소이다·077 / 아이에게 통역시키지 마세요·080 / 현장체험학습·083 / 소문난 한국 학교·086 / 서러운 고려인, ‘까레이스키’란 이름으로 살아내다·088 / 한민족 청소년·091 / 자라 고추·093 / 원룸에서 배우는 성·095 / 사랑이 필요해요·098 / 제가 착하니까 말씀드려요·101 / 애 낳고 살고 싶어요·103 / 이 남자와 살래요·105 / 부모들의 비자 갱신·109 / 아빠는 아직 바꾸지 않았어요·114 / 가족에 대하여·116 / 다양한 가족이란·119 / 찬다 삼촌·123 / 걱정 마·125 /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127 / 흙을 섞어 먹어도 배고파요·130 / 교과서를 덮어버리고 싶은 순간·133

2장 학교 밖 다문화, 미래는 있는 걸까?
다양한 목적: 입양·139 / 짧은 게 좋아·143 / 케이크 만들기·146 / 같아도 조금씩 다 다르다·149 / 5학년부터는 상담 중·152 / 할랄푸드와 대체 식단·155 / 거부할 수 없는 결혼·158 / 테러리스트·161 / 우리의 시각·163 / 학교 가는 길·166 / 한국말로 하지 마라·169 / 걱정하지 마세요·172 / 수요가 있으니 공급을 한다고?·175 / 어디까지가 폭력? 어디까지가 장난?·179 / 누구의 아이들?·184 / 담요로 가려·188 / 돌려보내야 해요·191 / 범죄율이 높지 않아요·197 / 좋은 부모 덕분에·200 / 10년이 지나고·205 / 대한민국 다문화, 불붙다·207 / 다문화산업·210 / 노동착취·214 / 학교에 가고 싶어? / 이미 다니고 있어!·217 / 이런 아버지 없어요·220 / 떼를 쓰면 되는 나라·224 / 비중립적인 방송프로그램·229 / 장서 갈등의 시작·233 / 시골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235 /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가?·238 / 대한민국이 위험하면·241 / 침몰·243 / 공감이 필요해·245 / 어디까지 존중?·249 / 뭣이 중요할까?·252 / 울며 넘는 향수병·256 / 지랄병 가슴병·260 / 점점 다양해지는 유형: 지원받지 못하는 아이들·267 / 정말 경계에 있는 걸까?·273 / 우산으로 맞다·279 / 집 나가면 고생이지만·282 / 미래는 있는 걸까?·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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