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근대화,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도시는 개발에만 몰두했다. 오래된 것들은 없애고 더 기능적이며 번듯한 새 것으로 바꾸기 바빴다. 그렇게 뭉개버린 공간에 스며든 기억과 감성도 함께 사라졌다. 최근 들어 개발이 가져온 폐해가 드러나자 돌보지 못하고 무시해왔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나와 이웃의 삶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유대감이 쌓여가는 ‘동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색 있는 동네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이들이 재조명되고, 동네를 밀어버리기보다는 다시 살려내려는 노력들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동명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졸업생들이 숨어 있던 동네의 가치를 발견하자는 의미인 “동네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다. 

동네의 재발견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 번째는 공간과 장소의 활용성과 기능적인 재구성을 중심으로 접근한 Re-Used, 

두 번째는 사라진 옛 기억과 과거를 재생하여 공간에 대한 장소성을 되살리는 Re-Define,

세 번째는 사람 중심의 공간을 구축하여 마을과 동네를 재생하고 재발견하는 Re-Layout.

학생들의 작품에는 학생스러운 창의력과 상상력이 그대로 녹아 있다. 과감하고 발칙한 혜안들이 지금 일고 있는 동네 되살리기에 희망과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