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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연구 2-1 현상학과 인식론 연구

  • 에드문트휴설
  • |
  • 민음사
  • |
  • 2018-11-15 출간
  • |
  • 608페이지
  • |
  • 161 X 230 X 41 mm /983g
  • |
  • ISBN 978893741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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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후설현상학의 탄생과 현상학 운동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 저술

수학자로 출발한 후설은 수학의 기초를 논리학에서, 또 논리학의 기초를 인식론에서 정초함으로써 철학의 참된 출발점을 근원적으로 건설하고자 자신의 관점을 끊임없이 비판해 갔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없으면 줄곧 검토하고 수정했을 뿐 어떤 자료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전에는 『산술철학』(1891), 『논리 연구』 1권(1900), 『논리 연구』 2권(1901),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1911),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제1권(1913), 『시간의식』(1928),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1929), 『(데카르트적) 성찰』(프랑스어판, 1931),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1936)만 출간되었다. 더구나 그의 사상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던 『논리 연구』부터 『엄밀한 학문』까지 10년 동안, 또한 『이념들』 1권부터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까지 16년 동안의 모습은, 1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제자들이 희생되었을 뿐 아니라 전쟁이라는 시대의 극한적인 상황 때문에 전혀 알려질 수 없었다. 그 결과 부단히 발전을 거듭해 나간 후설 현상학의 총체적 모습보다 그때그때 발표된 저술을 통해 ‘의식(이성)을 강조한 관념론인지, 경험의 지평구조를 밝힌 실재론인지’, ‘주관적 합리론인지, 객관적 경험론인지’ 등 각기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인식되고 평가되었다.
후설은 『논리 연구』 1권에서 논리법칙이 심리적 사실에 근거한 심리법칙이기 때문에 논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과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주의는 객관적 진리 자체를 주관적 의식체험으로 해소시키는 회의적 상대주의에 빠질 뿐이라고 철저히 비판함으로써 객관주의자로 부각되었다. 물론 그는 주관적 심리학주의뿐 아니라 주관에 맹목적인 객관적 논리학주의도 비판했다.
그리고 다음 해 출간된 2권에서 다양한 의식체험을 분석함으로써 의식의 본질구조가 지향성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분석을 순수논리학보다는 체험심리학이나 인지심리학의 고유한 관심사로 간주한 동시대인들은 후설이 소박한 자연적 태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경험이 발생하는 사실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타당할 수 있는 권리를 해명하고자 주관성으로 되돌아가 묻는 선험적(반성적) 태도의 작업을 심리학주의로 후퇴한 것, 심지어 ‘단순한 의식철학’, ‘주관적(절대적) 관념론’으로까지 오해했다. 그 결과 그는 간단히 주관주의자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동일한 제목 아래 일관된 문제의식을 다룬 두 책의 초고는 이미 1898년경 완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동시에 또는 적어도 같은 해 출간되었다면, 처음부터 후설현상학은 ‘객관주의인지 주관주의인지’ 하는 논란조차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후설현상학 전체를 시종일관 이끌어 가는 얼개이자 핵심적 과제는 주관과 객관의 본질상 불가분한 상관주의에 입각한 심리학주의 비판과 궁극적 근원을 부단히 되돌아가 묻는 선험적 태도에서 의식에 대한 지향적 분석이다. 이번에 『논리 연구』 1권과 2권을 같은 해에 번역해 출간함으로써 상반된 관점에서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 것으로 파악하는 뿌리 깊은 편견과 오랜 오해를 말끔히 씻어 낼 뿐 아니라 후설 현상학 전체의 참모습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 순수논리학과 후설현상학의 서론, 『논리 연구』 1권

논리학에 대한 상반적 견해와 후설의 비판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 자체로 완결된 학문처럼 보였으나 근대 이후 논리학주의와 심리학주의의 견해가 대립했다. 논리학주의는 논리학이 순수한 이론적 학문으로서 심리학이나 형이상학에 독립된 분과라고 주장하고, 심리학주의는 논리학이 심리학에 의존하는 분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후설에 따르면, 논리학주의와 심리학주의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규범적 학문 속에 내포된 이론적 영역은 이론적 학문을 통해 해명되어야 하며, 이론적 학문 역시 실천적 계기를 배제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학주의는 이념적인 것(Ideales)과 실재적인 것(Reales), 그리고 이념적인 것이 실천적 계기로 변형된 규범적인 것(Normales)의 근본적 차이를 혼동했다.
또한 심리학주의에 따르면, 논리법칙이 심리-물리적인 실험을 반복해 일반화한 발생적 경험법칙으로서 사유의 기능 또는 조건을 진술하는 법칙이기 때문에 논리학은 심리학의 한 분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후설에 따르면 순수논리법칙은 그 대상이 현실적으로나 가능적으로 존재하는지를 함축하거나 전제하지 않는다. 마음이 심정적으로 느낀 인과적 필연성과 보편타당한 논리적 필연성은 결코 혼동될 수 없다. 제한된 경우들을 일반화하는 심리학의 경험법칙에는 항상 귀납법적 비약이 내포될 수밖에 없고 예외가 언제든지 가능한 개연적 근사치만 갖기 때문이다.
심리학주의의 인식론에는 ‘어떠한 진리도 없고, 어떠한 인식도 없으며, 어떠한 인식의 정초도 없다.’라는 고르기아스의 회의주의 전통에 따라 ‘개인이 모든 진리의 척도’라고 주장하는 개인적 상대주의와, 모든 판단은 인간에 대해 참이기 때문에 진리의 척도를 인간 자체, 즉 인간의 종(種)에 두는 종적 상대주의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 상대주의의 주장은 ‘어떠한 진리도 없다, 라는 진리는 있다.’라는 명제와 똑같은 진리치를 갖는 가설로서 자가당착이다. 그리고 종적 상대주의의 주장도 모순율에 배치된다. 이처럼 심리학주의의 상대주의는 논리적 원리를 우연적인 사실에서 도출하기 때문에, 사실이 변하면 원리도 달라지고 그 결과 자신의 주장마저 자신이 파괴하는 자기모순과 회의주의의 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후설의 심리학주의 비판의 의의

후설은 1913년 『논리 연구』 1권과 2권의 개정판에서 1권의 몇 군데 문구만 수정했다. 즉 수 개념의 궁극적 근원을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순수논리학에서 찾는 심리학주의에 대한 비판은 곧 그 이후에 지속된 선험적 인식비판에 대한 최초의 형태이다. 후설은 마지막 저술 『위기』에서 “『논리 연구』에서 ‘선험적 현상학’이 최초로 출현했다.”라고 밝힌다. 이러한 선험적 인식비판의 태도는 선험적 현상학의 이념과 더불어 『엄밀한 학문』과 『이념들』 1권에서 실증적 자연주의에 대한 비판,『논리학』에서 공허한 형식논리학에 대한 비판, 그리고 『위기』에서 물리학적 객관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조금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진다.
물론 후설은 주관에 대해 맹목적인 객관적 논리학주의도 철저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사실은 후설현상학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와 축이 주관과 객관이 서로 분리되거나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관-객관-상관관계’를 지향적으로 분석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손쉽게 잊어버리기 쉬운 아킬레스건이다.
또한 후설은 소박한 실증적 자연과학뿐 아니라 이러한 방법론에 현혹된 객관적 학문 일반이 그 객관성에 의미와 타당성을 부여하고 삶의 가치를 창조해 가는 주관성을 망각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성격은 특히 ‘이론적 실천’이라는 개념에 잘 드러나는데, 이것은 심리학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밝힌 ‘이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그리고 ‘규범적인 것’의 관계와 구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즉 실천의 기초는 이론에 근거하고 실천이 학문적 성격을 지니려면 이론을 전제해야 하므로 실천은 이론에 의해 정초된다.
그러므로 『논리 연구』 1권의 심리학주의비판은 그 부제처럼 ‘순수논리학의 서론’에 그치지 않고 ‘후설현상학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서론’, 즉 후설현상학 전체의 얼개이다.

■ 후설현상학의 일관된 주제인 지향적 의식분석, 『논리 연구』 2권

현상학의 중심 문제인 의식의 ‘지향성’

후설은 『논리 연구』 2권에서 의식의 다양한 체험을 분석해 그 본질적 구조가 의식은 항상 ‘무엇에 대한 의식’, 즉 지향성이라고 밝혔다. 후설은 의식체험의 표층에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다층적 구조를 표상(지각, 판단)작용, 정서작용, 의지작용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객관화하는 표상작용을 의식의 각 영역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가장 기본적인 1차적 지향작용으로 파악해 표상작용을 모든 작용의 근본적 토대라고 파악한다. 즉 표상작용은 ‘이론’의 영역이고, 정서작용이나 의지작용은 ‘실천’의 영역이다. 따라서 그의 분석이 표상작용에 집중된 것도, ‘이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그리고 ‘규범적인 것’의 관계에서처럼, 결코 정서작용이나 의지작용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정당한 정초 관계를 밝히는 데 있다.
이로써 모든 인식에 타당성과 존재의미를 부여하는 궁극적 근원인 순수의식을 해명하는 선험적 탐구의 길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었다.

표현과 의미

후설은 의식의 지향성을 전제해야만 가능한 언어를 분석해 의미의 지향적 구조를 밝힌다. 언어는 언제나 ‘무엇에 대한’ 기호이다. 그러나 모든 기호가 그 기호로써 표현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호는 기호와 그것이 지적한 것이 필연적으로 결합된 ‘표현’과, 이것들이 협약이나 연상에 의해 어떤 동기로 결합된 ‘표시’로 구분된다. 그런데 표현에서 가장 기본적 기능은 ‘통지기능’이다. 표현은 의사소통하는 심리적 체험(형식)과 문자나 음소, 즉 물리적 체험(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통지하고 통지받는 것이 일치되어 표현에 생생한 의미를 부여하고 대상성을 직관하는 것이 곧 ‘의미기능’이다. 그러나 표현의 본질은 의미기능에 있기에 통지기능은 의미기능의 보조 수단이다. 통지기능이 없어도 (예를 들어 표정, 몸짓, 독백 등)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의미기능이 없는 표현은 불가능하고, 의미를 통해 표현된 대상성은 비록 가상이더라도 그 표현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미기능에서 의미지향은 의미충족에 선행하고 의미 충족이 없어도 표현을 이해시켜 주기 때문에 의미충족보다 더 본질적인 의미의 담지자”이다.

진리와 ‘명증성’

후설에서 ‘명증성’은 ‘사고한 것이 주어진 사태나 대상과 일치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진리는 의미지향과 의미충족이 일치하는 명증성이다.
결국 실증적 자연과학이 표현하는 기호나 공식, 도형은 그 직관적 충족이 아프리오리하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결코 나타날 수 없는 사물 그 자체’는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둥근 사각형’처럼 단지 의미지향만 지닌 이치에 어긋난 것이다. 그러나 정밀한 자연과학이 탐구하는 그 자체의 ‘자연’은 무한한 이념이나 기하학의 도형과 같이 실제로 경험된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충족시킬 수도 그 진리성을 검증할 수도 없는 이념화된 산물이다.
결국 『논리 연구』 1권의 심리학주의 비판이나 2권의 경험의 대상과 그 대상이 주어지는 방식 사이의 보편적 상관관계에 대한 지향적 분석은 심리학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행동주의 심리학이나 객관적 형태심리학의 소박한 자연적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심리학 등을 통해 이성(순수의식)에 관한 참된 학문의 길을 제시하려는 선험적 현상학은 후설현상학에서 변함없는 주요 과제였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연구 표현과 의미
1절 본질적 구별
2절 의미를 부여하는 작용의 성격에 대해
3절 말의 의미가 동요함 그리고 의미통일체의 이념성
4절 의미체험의 현상학적 내용과 이념적 내용

제2연구 종(種)의 이념적 통일체와 근대 추상이론
들어가는 말
1절 보편적 대상과 보편성 의식
2절 보편자를 심리학적으로 실체화함
3절 추상화와 주목함
4절 추상화와 재현함
5절 흄의 추상이론에 대한 현상학적 검토
6절 추상과 추상적인 것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의 분리

제3연구 전체와 부분에 관한 학설에 대해
들어가는 말
1절 자립적 대상과 비자립적 대상의 차이
2절 전체와 부분의 순수한 형식이론에 대한 생각

제4연구 자립적 의미와 비자립적 의미의 차이, 그리고 순수문법학의 이념
들어가는 말
본론: 자립적 의미와 비자립적 의미의 차이

제5연구 지향적 체험과 그 ‘내용’에 관해
들어가는 말
1절 자아의 현상학적 존립 요소로서의 의식과 내적 지각으로서의 의식
2절 지향적 체험으로서 의식
3절 작용의 질료와 그 기초가 되는 표상
4절 판단론을 특히 고려해 기초 짓는 표상에 대한 검토
5절 판단론에 대한 추가. 명사적 작용과 명제적 작용의 질적으로 통일적인 유(類)로서의 ‘표상’
6절 표상과 내용이라는 용어에서 가장 중요한 애매함의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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