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이 들여다본 지금, 현재의 사진작가 14명.
관음증, 인간의 감정, 도시와 공간성, 자아와 기억에 관한 문제 등
다양한 소재로 말하는 작가들의 목소리를 듣다.
사진 ‘찍는’ 시대다. 불과 10~20년 만에 모두의 손에 사진기가 들렸다. 적확하게는 휴대전화로 불리는 기계지만 이 작고 뛰어난 전자기기는 순식간에 누구든지 사진 찍을 수 있고 또 찍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그리하여, 사진 범람 시대다. 명절이면 새 옷을 지어 입고 사진관을 찾아 사진을 찍던 시대가 있었다. 그 사진을 벽에 걸고 탁자에 두고 대대로 기념하던 시대. 그 시대에는 사진에 대해 할 말이 좀 있었다. 시절이 변하여 범람의 이런 때에, 누가 사진의 말을 들어줄 것인가. 흔하디흔하여 사진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은 부질없는 일 같다. 그럼에도 지금, 여전히 사진으로 말을 거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사진이 ‘단순한 기록행위’가 아님을 선언한다.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대화로서 작동할 때 이 말 걸기는 유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 지속에 당위가 생긴다. 사진을 전공하고 영화영상에까지 저변을 넓힌 김석원의 사진 들여다보기.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