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여린 그림자가 보여. 겁쟁이, 겁쟁이……”
Live Aid에서는 10억 명을 홀리더니, 자신의 생일파티에서는 구석에 숨었던 프레디
당당한 페르소나(가면) 뒤에 여린 자아를 숨기고 무대를 장악했던 ‘위대한 연기자’
독특한 음색, 당당한 무대매너, 세련된 스타일링, 강렬한 사운드, 아름다운 가사…… 프레디 머큐리가 전설이 된 이유는 수십 가지를 열거할 수 있지만, 사후 20년이 넘도록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그의 진정성에 있다. 데뷔 이래로 줄곧 따라다닌 대중의 뜨거운 환호와 평단의 차가운 혹평들…… 그 엄청난 괴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프레디로서는, 고독과 불안이 지독할수록 견뎌내기 위한 당당함의 페르소나도 커져야 했을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될 것이다!”라고 외치는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은 “모든 비난과 변명은 결국 내게로 향해.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하지” 하는 여리고 연약한 자아를 견뎌내기 위한 가면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상을 바라며 최고를 향해 나아가기. 그게 내가 이 일을 해나가는 유일한 방법이야.”
“쇼는 계속되어야 해! (내 삶이 멈추더라도)”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에 담아내려고 끝까지 밀어붙인 프레디. 그랬기에 ‘퀸’의 멤버들은 그가 죽어서도 불사조가 되어 날아오를 수 있게 든든한 둥지가 되어 주었고, 우리는 영혼을 꿰뚫는 그의 노래와 삶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