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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초의 배 목수입니다

  • 김영건
  • |
  • 책읽는수요일
  • |
  • 2018-12-19 출간
  • |
  • 128페이지
  • |
  • 177 X 248 X 15 mm /459g
  • |
  • ISBN 9791188096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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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속초에는 배 목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관광도시로 더 유명하지만 속초는 원래 어업으로 먹고살던 도시였다. 명태가 워낙 많이 나서 명태 철만 되면 마산이나 거제도 같은 먼 지역에서도 명태를 잡으러 올라왔다. 지금은 폐건물이 되어버린 수협 어판장 앞은 늘 사람들로 흥성거렸다. 오징어 말릴 공간이 부족해 사방에 오징어가 널렸고, 수협 앞에서는 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명태 포획량이 급격히 줄었고, 이제는 오징어도 많이 잡히지 않는다. “오 씨는 없어진 지 오래고, 금징어라 불리는 금 씨만 있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어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속초도 많은 게 변했다. 직격타를 맞은 곳 중 하나는 배를 만드는 조선소다. 12곳이나 되던 속초의 조선소는 이제 2곳밖에 남질 않았다. 조선소에서 나무배를 만들던 배 목수들도 다 뿔뿔이 흩어졌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고, 아예 손에서 일을 놓거나 소일거리로 목공 일을 하며 지내는 이도 있다.

“평생 구부러진 나무만 찾아다녔어요. 그런 게 있어야 배 만드는 데 좋으니까.”
『나는 속초의 배 목수입니다』는 이제 사람들의 기억 뒤편으로 사라져버린, 그러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배 목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배 목수 양태인(1935년생), 전용원(1952년생) 두 사람이 보낸 평생을 나무배, 도구, 가족, 속초, 담배, 건강 등 여러 키워드를 가지고 꿰어나간다.
그들이 흘려보내는 말들은 평생 한곳에서 하나의 ‘업’(業)으로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개인의 역사이자, 곧 한 도시의 역사이기도 하다. 나무로 집을 짓는 일과 배를 만드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직업을 대하는 자부심, 속초에 사는 다른 실향민들처럼 이북의 고향에 가려다가 속초에 눌러앉게 된 사연, 항상 배와 물고기로 항구가 북적이던 과거의 속초, 나무배를 대체한 플라스틱 배의 출연, 전기 장비보다는 손으로 쓰는 도구가 익숙한 이유 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혀간 도시의 풍경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진짜로 배 만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양태인, 전용원 배 목수의 인터뷰와 사진촬영은 주로 칠성조선소와 각자의 자택에서 이루어졌다. 칠성조선소는 속초에 남은 2곳의 조선소 중 하나로, 이제는 주로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양태인 목수는 오십 년이 넘는 세월을 이곳에서 보냈고, 전용원 목수도 이제는 사라졌지만 칠성조선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의 한 축을 맡은 칠성조선소의 최윤성 대표는, 할아버지가 개업한 칠성조선소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 배가 활발히 제조되던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은 훗날 그가 가업을 이어 배를 만들기로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와 함께 배 목수 두 분의 인터뷰를 맡은 김영건은 속초의 오랜 동네서점, 동아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서점 역시 칠성조선소와 같이 속초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대학 졸업 이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속초의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이, 이 책을 계기로 속초의 ‘과거’를 기록하려는 이유는, 속초의 ‘미래’를 살아갈 그다음 세대에게 그 흔적을 전하기 위함이다. 『서울의 목욕탕』 등 사라지는 것들을 소재로 주로 작업을 이어온 사진작가 박현성의 사진이 그 기록에 깊이를 더한다. 그렇게 한 사람, 그리고 한 도시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목차


프롤로그_ 속초에는 배 목수가 있습니다 (김영건)
업業 | 배 목수 | 하루 일당 | 나무 | 도구 | 손 | 나무배 | 조선소 | 명태 | 오징어 | 선택과 후회 | 돈과 밥 | 속초 | 고향 | 청초호 | 영랑호 | 자연 | 집 | 가족 | 웃음 | 냉면 | 커피 | 술과 담배 | 노래 |통일 | 제주도 | 건강 | 나이 | 인생
에필로그_ 진짜로 배 만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최윤성)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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