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품과 현실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문학작품에 대한 심리학적, 탈식민주의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신소설, 이광수의 <무정>, 1920년대 단편소설, 염상섭의 <삼대>와 이기영의 <고향>, 황석영의 단편소설 등과 같은 리얼리즘 계열 소설에 대한 연구 내용을 제1장에 담았다. 분석의 도구로는 칼 마르크스와 프레데리히 엥겔스의 반영론, 게오르그 루카치의 리얼리즘론, 바흐찐의 대화 이론 등을 사용하였다. 제2장에는 자크 라캉이 심리학 이론을 활용하여 심리비평적 입장에서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을 분석한 논문과 탈식민주의 이론을 원용하여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경성 쇼우와 62년>를 분석한 논문을 수록하였다. 제3장은 기호학적 연구방법론을 활용한 소설 교육 방법에 대한 논문과 최서해의 「탈출기」를 그레마스의 ‘행동소 분석’과 ‘의미의 사각형’, 브레몽의 서사이론 등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표층과 심층에서 이루어지는 이중적 아이러니 구조’를 분석해 보았다.
제4장에서는 박경리의 <토지>에 관한 두 논문을 수록하였다. 박경리의 <토지>는 주지하다시피 한국현대소설을 대표하는 ‘민족 최대 서사’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 시기부터 8.15 민족해방일까지의 시기를 다루면서도 역사적 사건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중요한 역사적 고비 때마다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였는가에 작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5장은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논문들을 담았다. 특별히 이광수의 생애를 블라디미르 프로프의 민담형태론으로 분석함으로써 이광수의 생애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또한 염상섭, 김동인, 채만식, 이상의 생애와 문학을 ‘추구와 모험’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