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번쩍! 밤잠을 깨우는 환상의 공연?
음악을 사랑하는 찡찡파리의 깜찍한 자아도취!
사람을 계속 잠자게 만드는 파리가 있습니다. 수면병을 일으키는 체체파리지요. 이와 반대로 계속 잠 못 들게 만드는 파리도 있다는데 정말일까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 그림책 ≪찡찡파리의 시끌시끌 음악회≫는 아주 능청스럽게 사실인 양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찡찡파리는 체체파리의 사촌입니다. 찡찡파리는 체체파리처럼 사람들을 잠들게 만들지는 못해요. 대신에 밤새 잠 못 들게 할 수는 있지요. 음악을 사랑하는 찡찡파리는 시끌시끌 요란하게 온갖 악기를 연주해요. 삑삑삑 소리 나는 카주, 따르륵따르륵 크레셀, 뿌뿌뿌 백파이프까지, 낯설고 신기한 악기도 아무 문제없이 시끄럽게 불 수 있어요. 늦은 밤, 피곤해서 잠자리에 들려던 사람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찡찡파리의 음악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지요. 사람들은 종종 찡찡파리를 향해 이것저것 휙휙 집어 던지기도 해요. 화가 나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감동적인 음악에 대한 보답의 선물인지 알쏭달쏭하지만, 찡찡파리는 팬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거라고 믿고 감사 인사와 함께 연장 공연까지 하지요. 드디어 연주가 끝나고, 오늘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멋진 공연을 했다며 뿌듯해하는 찡찡파리. 과연 찡찡파리의 생각대로 관객들은 찡찡파리의 연주에 감동의 박수갈채를 보낸 걸까요? 아니면, 자아도취에 빠진 찡찡파리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귓가에 왱왱대는 벌레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게 마련이고, 이 이야기는 그것에 유머와 상상력을 버무렸습니다. 익살스럽고 귀여운 일러스트 또한 능청스러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보는 내내 유쾌한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