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판 머리말
2019년 기해(己亥)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습니다.
재물과 행운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황금돼지의 해에 전국에 계신 대한민국 현직 경찰분들, 경찰간부 채용시험·해양경찰간부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이루고자 하는 그것이 행운과 함께 넝쿨째 들어오기만을 기원합니다.
본서도 어느덧 네 번째 개정을 맞이하다 보니 본서의 제4판 머리말을 씀에 있어서는 본서를 처음 접할 초학자들의 야심보다 본서를 거듭 접할 복학자들의 고뇌를 먼저 헤아려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본서의 제4판 머리말을 쓰려고 책상에 앉아 한동안 넋을 놓고 있던 차에, 언젠가 신문에서 사법고시 최고령 합격생의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 최고령 합격생은 장성한 두 딸을 두신 만56세의 남자분이셨습니다. 수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점이 그 나이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숱한 좌절과 고민을 했으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무수히 받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늦긴 했지만 합격이라는 결과로 그 과정을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었기에, 감동을 주는 해피엔딩의 인생스토리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렇습니다. 시험이라는 게 아무리 자신이 성실한 수험과정을 밟아왔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없는, 참으로 비정한 괴물입니다. 물론 뼈를 깎는 고통으로 힘든 과정을 견디어 내는 성실함과 꾸준함이 있어야만 합격으로 향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합니다만, 과정이야 어찌됐든 합격점이라는 알량한 기준선을 넘게 되면 그 결과가 모든 것을 합리화시켜줄 수 있는, 참으로 묘한 것이 시험이라는 놈입니다. 하지만 합격점을 못 넘었다고 하여 영원한 패자는 아닙니다.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게 하는 것도 시험이라는 놈이기에 쉬이 포기하지 못합니다.
혹여 실패의 쓴 맛을 보았다고 하여,
좌고우면(左顧右眄-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생각만 하며 망설임)하지 말고,
절치부심(切齒腐心-다시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함)하고,
와신상담(臥薪嘗膽-실패한 일을 다시 이루고자 굳은 결심을 하고 어려움을 참고 견딤)한다면,
우공이산(愚公移山-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함)의 기적이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도전을 멈추지 마십시오.
새롭게 가득 채워질 여러분들의 미래를 정성껏 응원하겠습니다.
이러한 응원의 마음으로 또 한 번 두 주먹 불끈 쥐며 개정작업에 들어갔던 이번 「기본 경찰행정법」 제4판에서는, 행정행위 편을 많이 보강하였습니다. 특허, 준법률행위적 행정행위, 부관에 대한 행정쟁송 등의 단문을 추가하였고, 2019년 경찰간부채용시험이나 해양경찰간부채용시험에서 출제가 예상되는 국가배상청구의 제한(이중배상금지), 일반적 수권조항 등의 단문도 추가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기존의 각각 단문들 속에서 서술이 조금 부족했었던 부분들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머리말 서두에서 사법고시 최고령 합격생의 얘기를 하였는데, 아마 그 분도 그 분이 보셨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합격의 견인차 역할을 한 수험서가 있었을 것입니다. 오랜 수험생활을 마감하게 해준 합격비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본서가 경찰승진시험, 경찰간부채용시험, 해양경찰간부채용시험에서 합격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수험서, 수험생활을 마감하게 해줄 수 있는 진정한 합격비기(合格秘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일은, 시간이 있어도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지나간 시간만을 탓하며, 또는 현재의 바쁜 일상만을 탓하며, 정작 주어진 지금의 시간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보람되게 보내고 있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시간도 내일이 되면 또다시 아쉬워할 시간이 되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바쁜 일상이긴 하지만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더욱 소중히 생각하며 ‘합격 그 날’ 까지 만이라도 후회하지 않을 하루하루를 보내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늘 변함없는 사랑과 넘치는 관심을 쏟아 부어주시는 전국의 자랑스런 대한민국 현직경찰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옵니다.
2019년 한해도 강의를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더욱 열정적인 모습으로 성실히 뛰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몸과 마음을 다해 여러분들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합니다.
2019년 1월 25일
저자 성 기 호
※ 본서 내용에 대한 문의사항은 다음카페 ‘승진스쿨’의 「행정법질문·토론방」에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