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평양과 베네치아, 공화국의 재발견

평양과 베네치아, 공화국의 재발견

  • 김정훈
  • |
  • 법문사
  • |
  • 2018-12-28 출간
  • |
  • 334페이지
  • |
  • 160 X 231 X 27 mm /629g
  • |
  • ISBN 9788918032634
판매가

17,000원

즉시할인가

16,83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170원 적립(1%적립)

배송비

2,5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6,83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머리말

 베네치아는 푸른 바닷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드리아 바닷가 위에 둥둥 떠 있는 마치 세상 밖에서 나타난 환상의 도시처럼 보일 때도 있다. 어떻게 이토록 많은 인공섬을 모자이크처럼 엮어서 하나의 거대한 바다 도시로 만들 수 있었을까? 그런데 베네치아의 바깥 모습보다 더 놀라운 것은 베네치아의 내면 깊은 곳에 감추어진 천년의 공화국 역사였다. 아름다운 바닷길과 물 위의 곤돌라만 보면, 베네치아의 오랜 공화국 역사는 잘 보이지도 않은 채 잊히곤 하였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비유한다면, 그것은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관계와 비슷했다.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은 워낙 유명해서 잘 알아보지만, 정작 주인공 안토니오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샤일록은 유명하지만, 주인공은 안토니오이고, 안토니오는 제목에서처럼 베네치아의 상인이었다. 베네치아의 풍광이 아름답고 유명해도 그것은 겉모습일 뿐, 베네치아의 주인공은 베네치아의 자유인이 세운 위대한 천년 공화국의 역사가 분명했다. 

공화국의 시대에 살면서 공화국이라는 말처럼 낡고 익숙한 단어도 없지만, 막상 “공화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왠지 당황스러운 적이 많았다. 그저 공화국이란 너무도 당연하게 국가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수많은 나라가 자신을 공화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나라가 공화국일 수도 없고 공화국이 될 자격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돌이켜보면 불의에 항거했던 자유인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는 등장했고, 민주주의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면서 모두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공화국은 발전해 왔다. 민주정치를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모든 사람이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그런 나라를 가리켜 라틴어로 ‘공공의 것’(res publica)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를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소리를 받아서 음역할 때는 공화국(republic)이라고 했으며, 특별히 그것의 의미를 강조할 때는 ‘함께 번영하는 나라’(commonwealth)로 표현하곤 했다. 

절대군주의 부당한 통치를 거부한 공화국은 오래전 아테네에서 로마로 이어졌고 지중해의 고대문명 속에서 발전했지만, 로마에 황제가 등장하고 공화국이 소멸하면서 제국만이 껍데기처럼 남았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허물어진 폐허를 헤치고, 지중해 바닷가 갯벌에 모여든 사람들은 다시금 자유인의 공화국, 베네치아를 세웠고 공화국은 부활할 수 있었다. 서기 9세기부터 18세기까지 천년의 해양공화국 역사를 지켰던 베네치아는 프랑크제국,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의 왕들과 투쟁하면서 위기를 극복하였고 번영도 누렸다. 신대륙과 신항로가 발견되어 대서양의 시대가 열리자 베네치아의 공화국 인재들은 대서양의 연안으로 떠났지만, 그들은 결코 공화국을 잊지 않았다. 신의 나라도 왕의 나라도 아닌 자유인의 번영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공화국의 후예들은 암스테르담에서, 런던에서 그리고 뉴욕에서 새로운 공화국의 시대를 열어나갔다. 

상대적 기준이지만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들만큼이나 공화국이란 말에 가슴 벅참을 느끼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참으로 짤막한 공화국의 헌법 제1조이지만, 우리의 공화국은 어떤 나라이고, 공화국의 주인은 누구이며, 공화국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를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서 왜 공화국 앞에 항상 민주를 붙여야 하고, 붙이지 않으면 이상하고, 반드시 ‘민주공화국’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겨났다. 영어식 국가명에서도 한국의 공화국(Republic of Korea)으로 표기하는데 말이다.

최근에는 책을 쓰면서 경험했던 광화문광장의 소리, “누구의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들으면서 공화국의 광장과 공화국의 가치에 대하여 오랫동안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2016년 11월, 아버님께서 숙환으로 돌아가시고 병원 생활을 마치고 나와서 장례절차를 마무리하는 사이에 2017년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한반도에서는 남북갈등과 핵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시작되었고, 핵전쟁의 극단적 위기를 헤쳐 나가면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개최되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하여도 유럽의 어느 선수 대표단은 한반도의 전쟁 위기 때문에 올림픽 참가를 유보하겠다고까지 했었다. 이러한 역사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적극적인 역사적 응전을 위한 그리고 새로운 한반도 공화국을 위하여 <평양과 베네치아, 공화국의 재발견>은 작성되었다.

이 책은 크게 5편으로 나뉘어 1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에서는 고대 공화국의 생성 단계로 아테네의 민주정치와 로마의 공화국 성립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제2편과 제3편에서는 로마공화국을 승계한 베네치아 천년 공화국의 유전적 특징을 추출하여 분석하는 단계로 정부론의 통합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제4편에서는 베네치아공화국을 이은 17세기의 암스테르담, 18.5세기의 런던, 그리고 20세기 뉴욕에서 공화국의 후예들이 남겨 놓은 공통적 특징을 찾아서 새로운 공화국을 위한 준거 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제5편에서는 새로운 태평양 시대를 맞는 한반도 공화국에 대한 미래지향적 설계도를 폭넓게 그리고 있다. 

태평양과 유라시아의 역사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그 빠른 역사의 조류 속에서 자칫 균형감을 잃고 당황할 수도 있다. 책의 각 5개 편 말미에 쉼터를 마련하여, ‘공화주의자’와의 <대화>와 함께 베네치아공화국의 현장사진 <갤러리>를 함께 삽입한 것은 균형감을 찾기 위한 여백일 수도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화주의자(키케로, 마키아벨리, 스피노자, 페인, 아렌트)와 대화하면서 긴박한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도 당당하게 그렇지만 여유를 갖고 접근하기 위함이다. 다가오는 태평양 시대의 한반도에서 우리 모두 조급함을 버리고 담대히 역사에 응전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여 본다. 

목차


프롤로그

제1편 고대 아테네 문명과 로마공화국

제1장 아테네(Athens)의 해양 민주주의
제2장 로마(Rome)의 보편적 공화주의
제3장 아테네 민주정치와 로마공화국

첫 번째 대화 로마공화국의 파수꾼, 키케로
베네치아 갤러리 1 그리스-로마문명과 베네치아공화국

제2편 중세의 천년 공화국, 베네치아

제4장 복종을 거부한 베네치아의 역사
제5장 베네치아 사람들의 개방적 바다 문명
제6장 베네치아의 실용적 상업주의

두 번째 대화 중세의 공화주의자, 마키아벨리
베네치아 갤러리 2 바다공화국 베네치아의 탄생과 발전과정

제3편 근대 해양공화국의 설계자, 베네치아의 3대 특성

제7장 공화국의 민주적 보편주의
제8장 공화국의 효율적 관리주의
제9장 공화국의 정치적 반독점주의

세 번째 대화 근대의 공화주의 철학자, 스피노자
베네치아 갤러리 3 베네치아공화국의 근대성

제4편 베네치아공화국의 승계 도시

제10장 17세기의 암스테르담, 근대정신의 집결지
제11장 18.5세기의 런던, 산업혁명의 출발역
제12장 20세기의 뉴욕, 세계적 공화국의 중심지

네 번째 대화 상식적 공화주의자, 토머스 페인
베네치아 갤러리 4 베네치아공화국의 정부종합청사, 팔라초 두칼레
 
제5편 태평양의 해양공화국, 한반도 공화국

제13장 해양공화국의 이동 경로: 지중해, 대서양, 그리고 태평양
제14장 베네치아공화국의 승계 조건
제15장 한반도 공화국의 재발견

다섯 번째 대화 현대적 공화주의자, 한나 아렌트
베네치아 갤러리 5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그리고 뉴욕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