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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제로

그라운드제로

  • 이거옌
  • |
  • 알마
  • |
  • 2019-01-30 출간
  • |
  • 472페이지
  • |
  • 131 X 213 X 35 mm /554g
  • |
  • ISBN 97911599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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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는 혁명 전야에 있고, 저는 이 일에 개입할 겁니다”
중국어권국제SF협회 장편소설상 수상작
우줘류 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

유령 도시가 된 타이베이에서 축조한 환상적 이미지들
평행우주처럼 ‘가능한 다른 세계’를 치밀하게 묘파한 미스터리 픽션

무색무취의 소리 없는 공격자 방사능으로 한순간에 유령 도시가 된 타이베이. 대만 북부 지역이 폐허가 된 가운데 정부는 대만 남부 타이난으로 천도를 결정하고, 예정된 총통 선거도 일 년 반 미뤄진다. 대참사의 원인은 대만 북부의 제4원전을 무리하게 강행한 탓이다. 그러나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번진 이 원전 사고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 그 열쇠는 사고 이후 원전 엔지니어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 린췬하오의 무의식과 그의 견딜 수 없이 반복되는 악몽에 있는 듯한데…

《그라운드제로》는 원전을 둘러싼 정치적 술수와 국가 권력의 민낯을 맞닥뜨린 한 인간의 근원적 공포와 저항을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한 맹신과 오만을 날카롭게 비판한 미스터리 역작이다. 프랭크오코너 국제단편문학상과 맨아시아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 이거옌은 이 작품으로 중국어권국제SF협회가 수여하는 장편소설상을 받았고, 우줘류 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 타이베이도서전 대상작 후보에 올랐다.

이거옌은 이 작품을 “3센티미터의 위험한 자기부상磁氣浮上의 거리를 유지하는” 소설이라고 명명했다. 두 시간대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얽혀 전율을 일으키는 서스펜스와 몽환적인 이미지들로 무장한 미스터리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실제 정치인과 언론, 기관을 실명으로 등장시켜 현 시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마치 평행우주 속의 다른 세계처럼 전개해나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탈핵 운동인 ‘오륙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이 작품의 집필 구상 당시부터 출간 이후 대만 사회의 반응, 그리고 대만 총통을 비롯해 실존 인물을 대거 등장시켜 고발당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행위예술’로 규정해 화제를 모았다.

역사상 최악의 대재난, 그 진실이 조각조각 숨겨진 꿈과 무의식의 현상現像

대만 북부에 위치한 제4원전이 처음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날, 비가 내리는 스산한 아침 원전의 엔지니어링 팀은 이유 없이 출근을 제지당한다. 엔지니어 린췬하오는 팀원으로부터 아무 내용이 없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곧이어 팀원 전원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리고 사고 발생으로부터 이 년 뒤, 홀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린취하오는 병원 침상에서 깨어난다. 진실에 닿을 실마리는 끝없는 환영과 악몽 이미지뿐. 린췬하오는 당국의 감시 아래 꿈 이미지 복원기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이 스러져간 절망적 광경을 한 컷씩 기억해낸다. 뒤틀린 공간, 악령과도 같은 사람들의 이미지들, 먼 과거처럼 느껴지는 온화한 사랑의 빛깔로 가득 찬 풍광들을 오가며 거대한 음모에 가려진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는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소설은 주인공 린췬하오가 기억을 잃은 시점인 원전 사고 발생일을 기준으로 두 시간대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된다. 대참사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기억을 잃기 전 결혼을 앞둔 린췬하오의 눈에 꿈결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타이베이와 북부 해안은 참사 이후 알 수 없는 존재에 쫓기며 무의식에 새겨진 단서를 찾아 헤매는 황량한 무대로 전환된다. “찬란한 빛이 창의 커튼을 들어 올리는 광경이 마치 아름다운 맹세가 입술 사이에서 입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처럼 느껴졌던 따듯한 방은 실은 “방사능이 광활한 공간을 소리 없이 지나쳐 둘의 연약하고 의식 없는 몸을 뚫고 들어가 체내를 할퀴고 상처를 남긴 곳”이었으며, 이 공간은 “거꾸로 매달린 사막, 거울 호수 속의 자갈이 가득한 황량한 들판, 빙하의 틈에 자리한 우림”으로 향하는 창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악몽이 된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추리 과정에 별안간 크레바스처럼 뚝 떨어지는 무의식의 강렬한 묘사들은 이상하게도 사랑스럽던 과거의 풍경들을 닮아 있다.

무색무취 소리 없이 다가온, 그러나 누군가는 알았던 대재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이 선택한 삶
왜 우리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모든 것이 파멸된 공간으로부터 축조한 환상적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가 겨누는 것은 인류 문명에 대한 무의식적이고 견고한 맹신이다. 동시에 이 소설은 재난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불안과 의심을 거둔 채 계속해서 희생당할 뿐인 사람들에 대한 진혼곡이다. 그러나 작가는 디스토피아 풍경과 대재앙의 진실을 성실히 그려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공간과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다른 세계’를 치밀하게 묘파하며 우리의 선택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저는 뚜렷한 사회 비판 기능을 가진 소설로 현실과 직접 충돌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는 저의 행위예술입니다. 저는 이 소설의 창작 작업을 완성하겠지만(서사의 예술로서, 이 작품에는 순수한 서사예술의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현실과 직접 충돌하는 길을 택해 이 소설을 대만 시장에, 대만 사회와 대만 사람들에게 넘김과 동시에 이 소설은 단순한 서사예술의 범주에서 벗어나 행위예술의 기능을 함께 갖게 될 겁니다. 마잉쥬 총통, 대만전력, 제4원전, 류바오졔를 포함한 모든 대만 사람이 이 행위예술의 참가자가 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대만 사회가 ‘지표면 가까이에서 비행하는’ 이 소설을, 지금 현재의 현실과 이토록 가까우면서도 ‘3센티미터의 위험한 자기부상磁氣浮上의 거리를 유지하는’ 이 소설을 어떻게 볼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 이것이 제가 구상한 현실에 대한 소설의 개입이자 입장入場입니다.(…)
이 소설과 이 소설이 침범한 현실의 영역은 이 점에서 (모래가 날리고 돌이 뒹구는 세찬 바람 속에, 기구 부속품이 이동해 위치를 바꾸며 트랜스포머처럼 일어나서 몸을 뒤집고 비행하는 식으로) 공동으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제 작품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이 소설이 탄생한 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또 다른 《그라운드제로》가 아직 탄생하지 않은 평행우주의 처지에서는 말입니다). (…) 저는 이 작품이 또 다른 오에 겐자부로식 돌파 시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혁명 전야에 있고, 저는 이 일에 개입할 겁니다.”
_ ‘작가와의 대담’에서

이거옌이 이 작품을 통해 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왜 우리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이다. 문명은, 인류가 진보해 지금에 이른 문명은 과연 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는가? 폐허가 된 타이베이의 대척점에는 주인공 린췬하오와 결혼을 약속한 샤오룽이 어린 시절을 보낸 대만 북부 해안의 보육원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는 지적장애아들은 곧 사회로 나가 매일 생존을 위해 분투해야 한다. “문명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아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애초에 인류가 이룩한 문명이 인간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진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문명사회를 거부한 보육원 교사 링팡의 입을 통해 묻는다. 지금 우리의 세계는 무작위적인 요소들의 우연적 결합 상태인 것은 아닐까? 인류를 한순간에 절멸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문명, 그 찬란함 뒤에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치는 무엇인가? 이를 깨닫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에 ‘개입’해야 한다. 이것이 작가가 허구와 현실을 정교하게 뒤섞어 또 하나의 ‘평행우주’를 창조해낸 이유다.


목차


추천의 말 그해 여름, 환상의 광장에서 만난 이거옌 _ 샤오예
그라운드제로
작가와의 대담 저는 이 일에 개입할 겁니다 _ 이거옌 × 뤄이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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