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여성소설을 몸의 은유로 들여다보는 작업은 양성의 차이로 행복한 삶의 조화를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양성의 성적 차이, 더 구체화하자면 생태적인 몸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크리스테바 페미니즘

이론은 남녀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과 생명력에 고귀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은 애초 기획하였던 집필 내용을 변경하여 우선적으로 근대여성소설에 초점을 맞춰 여성작가들이 보여준 몸의 다양한 의미를 탐색하였다. 이러한 선택과 변경은 몸의 의미에 있어 남성작가들의 소설이 뒷전에 밀렸다는 뜻이 아니다. 필자가 여성이기에 여성과 남성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여성으로서 미처 이해하지 못한 여성을마치 내 안에 또 다른 나로 존재하는 무수한 타자성과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남성의 행복이 배제되고 여성만이 행복한 세상이 있겠는가, 역으로 여성의 행복이 배제되고 남성만이 행복한 세상이 없듯이 말이다.이런 시각에서 필자가 주목한 한국 근대 여성소설 작품을 통한 탐색으로서 몸의 은유는 생물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역사와 공간의 무수한 흔적을 달리한 양성의 조화로움의 반성과 각성의 가치로 세상에존재하는 모든 차이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인격으로부터 우주를 향한 인간 실존의 사명을 환기한다. 필자가 여성이라는 실천적 사명으로한국 근대 여성소설의 몸의 은유를 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