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류학과 의료사회학의 시각으로 다룬 건강과 질병,
그리고 의료의 문제”
어느 모임에서나 건강은 모든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화두이고, 각종 미디어에서는 건강을 주제로한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소식들을 경쟁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이같이 건강에 대한 담론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이를 학문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시도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또한 건강에 대한 생의학적 관점은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건강을 단순한 신체의 물리적 상태에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적?정신적 안녕까지도 포함하는 새로운 시각이 전개되면서 크게 변화하였다. 이와 같은 시각의 변화는 생의학에서 가정하는 건강과 질병 경험의 보편성과는 달리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체계와 문화특성이 질병과 건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게 된다(-옮긴이 머리말 중).
“이 책은 건강과 질병, 그리고 의료를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은 다문화 사회에서 보건관리를 제공하는 데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들에 모두 답을 하기 위해 쓰여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문화적인 체계와 건강, 그리고 사람들의 복지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가 과연 무엇이며 정의롭고 인간적인 보건관리를 제공하는 데 이것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이 책의 중심 과제이다. 생의학적 개념과 공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생의학체계가 문화적 맥락과 동떨어져 고려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히려 생의학은 사회적인 환경의 일부로 간주되어야 하며, 따라서 다른 모든 체계와 마찬가지로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