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작곡가의 손으로 악보에 적히고 그것이 연주됨으로써 생명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생명력을 띠며 연주되는 음악을 듣고 감동한다. 그런데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악보를 들여다보는 순간 참으로 많고 다양한 기호들과 마주하게 된다. 박자표, 음자리표, 음표, 표시, 지시어들이 현란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이것들로 짧게는 수 쪽, 많게는수십 쪽이 채워진 악보들을 어찌 읽고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러한 당혹감은 비단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연주하며 공부해온 이들에게도 악보 읽기와 이해하기는 늘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악보를 읽고 이해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음악 듣기와 하기에 조금 더 깊고 가까이 가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구상되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었다. 전반의 다섯 장에서는 악보를 읽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로서 음, 음계, 리듬과 박자, 템포, 다이내믹, 아티큘레이션, 음정 등이 차례 로 다루어진다. 후반의 다섯 장에서는 악보와 음악의 짜임, 구조, 종류, 성격, 역사를 들여 다보게 된다. 음악은 수학과도 언어와도 상통하는지라 이것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각 장마다 연습문제에 지면을 넉넉히 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