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편안했던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살아낸 이야기
캐나다와 호주는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인기 국가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유럽의 섬나라 아일랜드 더블린을 선택했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단지 유럽 대륙과 가까워, 그동안 못해본 유럽 여행을 실컷 하고 싶었다. 그렇게 기대도, 아는 것도 없이 도착한 더블린은 생각보다 멋졌다. 사람들은 친절했으며, 작은 도시는 아늑하고, 평화로웠다. 여행이 아닌 ‘삶’을 살기에 적당한 곳에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기대되는, 새로운 일상이 시작됐다. 책은 저자가 아일랜드에 도착한 날부터 1년 반 뒤 한국에 도착하는 날까지, 떠나기 전부터 그리웠던 더블린에서 적응하고, 살아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꿈을 좇아 일하고 있었지만 불안함 속에서 방황하다 덜컥, 어학연수라는 도피처를 택했다. 한 번도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었기에 ‘더블린’이라는 세상은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더블린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도시의 중심가는 홍대보다도 작은 것 같았지만, 길치인 그에게 적당했다. 매일 비가 오는 우울한 날이 이어졌지만, 덕분에 가끔 내미는 해를 즐기는 법을 깨달았다. 점점 좋아지는 더블린에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이뤄가기 시작했다. 스스로 집을 찾고, 처음으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며, 외국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한국 요리를 대접했다. 동네 카페에서 알바를 했고, 향수병도 씩씩하게 이겨냈다. 또한 정든 더블린을 떠나 런던에서, 한국인이 오지 않는 한인 민박의 스태프로 일하기도 했고, 틈틈이 유럽의 12개국 41개의 도시도 느리게 둘러봤다. 긍정 마인드 덕분에 꿈꾸던 일들을 하나씩 성공적으로 리스트에서 지워갈 수 있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살아내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은 솔직하게 보여준다. 우울한 날씨 끝에 마주한 해가 더 따스했던 것처럼, 혼자 부딪치며 겪었던 외로움과 시행착오 덕분에 정착한 삶은 즐거웠다. 저자는 모든 경험을 받아들일 만한 넓고, 긍정적인 마음만 있다면 더블린은 누구든 환영할 거라 믿는다. 한 번쯤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사람, 어학연수를 결심하고 있는 학생, 물론 아일랜드 그리고 더블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상상해 본 적 없는 세상에서, 일상을 만들어가는 씩씩한 여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