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웃으며 보는 과학 그림책, [똥 박사님, 어디 가요?]
"두더지 화장실은 흙 속이야. 방하고 떨어져 있어서 아주 깔끔해."
"사자 화장실은 아주 잘 보여. 사자님의 땅이라는 걸 알려 주지."
"하마 화장실은 길을 알려 줘. 똥을 누면서 갔다가 똥을 따라서 되돌아오지."
[똥 박사님, 어디 가요?]는 동물의 똥과 화장실을 연구하는 똥 박사님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과학그림책입니다. 동물 똥을 연구하러 숲속으로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똥 박사님을 찾는 동물들이 여기저기 많네요. 박사님은 화장실이 더럽다고 도망가는 아기 고릴라에게 깨끗한 꽃밭 화장실을 권하고, 형이랑 똥 색깔이 같아서 다투게 된 아기 너구리에게는 빨간 똥을 눌 수 있는 빨간 열매를 알려 줍니다. 모두가 보고 있어 부끄럽다며 똥을 누지 않는 아기 얼룩말에게는 똥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을 보여 주며 똥 누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똥은 정말 대단해. 똥은 흙의 밥이야.
흙은 풀의 밥이야. 풀은 동물의 밥이야.
동물은 밥 먹고 똥을 끙. 똥은 빙글빙글 돌고 돌아."
얼룩말은 넓은 들판에 똥을 싸고, 너구리는 똥 위에 또 똥을 누고, 새는 날아가면서 똥을 싸지요. 박사님과 동물들이 노래하며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하는 동안 독자들은 여러 동물들이 어디에 어떤 모양의 똥을 누고, 그 똥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똥이 흙이 되고 흙에서 풀이 나고 동물은 그 풀을 먹고 다시 똥을 누면서 빙글빙글 돌고 돌며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됩니다. 작가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동물의 생리 현상을 귀엽고 재치 있는 노래와 그림으로 흥미롭게 표현했습니다. 끄응, 끄응, 뿌지직! 소리에 깔깔 웃으면서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생태 지식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