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편집하고자 하는 목적은 고사의 형식을 통하여 논어와 공자, 그리고 그의 제자 및 그들의 사상을 이해함으로써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구하는 데 있다.

본서의 편집 원칙은 논어를 중심으로 하면서, 선진시대와 양한시대의 서적 가운데 공자 또는 공자와 관련된, 그리고 공자의 제자와 관련된 고사들을 모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람을 대하는 도리, 올바른 정치의도, 어진 선비의 정신, 효성과 공경, 자기성찰과 자세, 학문의 도 등으로 장을 나누어 다시 고쳐 써 놓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 두 가지를 꼽으라면 당연히 논어와 성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성서가 서양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없듯이 논어가 동아시아 사회에 미친 영향 또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따라서 지난 2500년 동안 논어에는 수많은 학자나 사상가들의 주석과 해석이 첨가되어 왔으며, 오늘날에 와서도 논어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처럼 논어가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것이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논어가 지니는 그런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덕을 닦아 인을 이룬 인격자가 자신의 인격을 바탕으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실현 가능한 인간성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과 윤리를 아쉬워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판치고 윤리가 극도로 추락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류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사상적 교훈은 오늘날의 도덕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신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지주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