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퀸의 투어에 동행하는 기분! 브라이언 메이의 ‘퀸 3D 사진집’
70년대 Queen 데뷔 시절부터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메이킹 현장까지,
삼백여 장의 3D 사진으로 퀸의 일상과 투어의 모습이 되살아난다!
《퀸 인 3D》는 스테레오 뷰어(일명 ‘부엉이 안경’)로 보면 2차원(평면)이 3차원(입체)으로 튀어나와 공간감이 느껴지는, 아주 특별한 ‘Queen의 3D 사진집’이다. 열한 살에 3D 카메라에 매료된 이후 어디에 가든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던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가 퀸 활동기의 모든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삼백여 장의 3D 사진들을 이야기와 함께 엮어서 출간, 이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메이킹 현장 3D 사진까지 추가해서 재출간한 최종판이다. 사진광이었던 브라이언 메이의 전문가 수준의 설명과 함께 직접 특별 디자인한 ‘부엉이 안경’까지 들어 있어서, 독자들은 그 시절 록 밴드 퀸 멤버들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퀸의 대체 불가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보컬,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메이! 그런 그가 더 특별했던 이유는 그에게 ‘뮤지션’의 커리어만큼이나 ‘과학자(천체물리학자)’의 면모가 늘 공존했고, 두 정체성이 양 날개처럼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직접 조립한 기타 ‘레드 스페셜’로 유니크한 사운드를 냈다는 일화는 유명하고, 소리를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공간감 있는 군중 사운드(“쿵쿵짝!”)를 구현한 명곡 'We Will Rock You'도 탄생시켰다. 또한 소리로 공간감을 만들었듯, 평면적 시각 자료로 입체를 구현하는 스테레오스코피(입체 영상)에도 열정이 남달라서, 직접 LSC(London Stereoscopic Company)를 설립하고 《퀸 인 3D》를 출간했다.
《퀸》(40주년 공식 컬렉션)이 저널리스트의 객관적 눈으로 정리한 ‘퀸의 공식 역사’라면, 《퀸 인 3D》는 퀸의 한 멤버가 공식 투어와 인터뷰들 이면의 연출되지 않은 시간들을 주관적으로 서술한 ‘퀸의 비공식 역사’다. 그래서 투어 이야기도 콘서트적인 면보다는 사진과 관련된 일화로 꾸며져 있고, 저자의 자서전적 내용도 꽤 많다(이것까지 합하면 컷은 450장에 육박한다!). 하지만 전문사진작가의 것처럼 극적인 A컷들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 아래의 소소한 B컷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만약 이 책에서 오늘날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수준의 것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하겠지만, ‘좌우 시선 차가 공간감을 만든다’는 단순한 원리에 따라 2장씩 배열된 사진들을 ‘부엉이 안경’으로 들여다보다 보면 틀림없이 그 시절 그 현장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한 묘한 감동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