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국독립운동가들의 역사인식과 그 활동상을 조명하다
3·1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주독립을 선언한 일이다. 한민족은 전 세계 피압박 민족 가운데 선구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 만세시위를 통해 식민지 해방투쟁을 펼쳐나갔다. 독립선언은 곧 최초의 민주공화정 국가로서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의 탄생으로 결실을 맺었다. 미국은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13년 뒤인 1789년 정부를 수립했다. 우리는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4월 11일 비록 임시정부 형태이기는 하나 대한민국을 세웠으니 한 달 10일만의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침략자를 내쫓기 위한 선언이었고, 미국은 침략자가 선언한 것이니 선언이 갖는 가치는 전혀 다른 것이다.
현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 독립이라는 목적 지향적 역사인식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과학적이지 못하고 투사적 도그마에 빠져 독단적이고 편협한 해석의 늪에 빠진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의식은 올발랐고 지향점은 정확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선인들의 일부 인식적 오류만 들먹거리며 함부로 그들의 삶과 이상까지 재단하려 드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다. 요즘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틀린’ 해석을 다양성으로 포장하여 ‘다른’ 해석으로 평가받으려는 세력들이 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엄연히 구별되어야 한다. ‘다른’ 역사해석은 존중되어야 하나, ‘틀린’ 역사해석은 마땅히 제척되어야 한다. ‘틀린’ 사고방식과 역사의식을 지닌 세력들이 역사의 지향을 설정하고 규정하려 드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일본 제국주의 그늘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자유와 해방민족국가의 회복을 위해 헌신하며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많은 이들이 다양한 방략을 고심하며 포기하지 않고 싸워 이뤄낸 빛나는 결과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이 책을 통해 한국독립운동가들의 역사인식과 그 활동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