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학생이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습니다. 어머니께서 동네 사람들이 “그 집 아들, 아직도 공부하냐?”라고 물어볼까봐, 아들의 신발을 감추시더랍니다.
이 시험은 청춘들이 자신의 뜻을 펼 일터를 찾기 위해 하는 공부입니다. 편하게 공부하는 학생보다는 절박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1년 혹은 2, 3년씩 책에 매달려 있는 겁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처음에 시작할 때 방향을 잘못 잡는 것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면서 6개월이나 1년을 전혀 시험 경향이 아닌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부는 학생의 책임이지, 때가 되어야 합격하는 거지” “학원선생은 가르치면 그뿐이잖아”라는 말에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정말 무책임한 말입니다. 그러기에는 우리 학생들의 청춘이 참으로 절박합니다. 들어가는 삶의 비용도 너무 크고요. 시험은 준비하면 2년 내로 합격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시험을 선택해야 하고, 그 목표를 향해 선생을 하나 정해서 나가야 합니다.
청춘의 꿈을 이뤄야 자신을 믿을 수 있고, 삶을 위한 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생(生)은 글렀어’라는 말을 학생들이 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습니다. 우리 청춘은 적어도 내가 목표로 한, 이 시험 하나 정도는 합격으로 마무리하고, 더 재미있는 일상으로 가야 합니다. 시험을 치르고 난 후, 학생들 얼굴이 환해지는 그 순간, 그날 잘 치르고 나왔다는 그 기쁜 표정을 기대합니다.
이 문제집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나, 학생들의 공부양이 문법과 어문 규정에서 너무 쓸데없는 것을 많이 한다는 자각에서 만들었습니다. 출제되는 유형만 무한반복해도 1년은 금세 갑니다. 자꾸 뭔가를 더 보태지 말고, 출제 유형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도록, 출제 범위를 정확히 강조했습니다. 국어만 잘해서 합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 과목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둘, 암기를 해야 하는 것은 수험생의 현실이지만, 반복되는 공부에 지쳐서 암기해도 금세 까먹습니다. 또 자잘한 문법지식이나 맞춤법은 돌아서면 잊습니다. 이런 점을 충분히 생각해서 책을 보면서 바로 외워지게 도표에 문제를 넣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 지식을 확실히 익히게 했습니다. 문법은 기초 지식이 갈수록 중요해집니다.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춰 기본 지식을 확인하도록 자주 나오는 분야를 지문형 오엑스로 만들었습니다.
셋, 띄어쓰기가 제일 많이 나오는데, 우리 수험생들이 이쪽에 참으로 약합니다. 겁도 많이 내고요. 합성어는 자꾸 많아지므로 그 범위를 정해서 도표로 문제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우리가 사전을 통째로 외울 수는 없습니다. 이 교재에 나와 있는 연습문제를 계속 반복하세요.
넷, 중요해서 자주 출제되는 문법, 띄어쓰기는 모두 도표로 따로 정리했습니다. 우리 공무원시험은 시험 직전에 얼마나 전 범위에서 핵심 사항을 정리하느냐에 합격이 달려 있습니다. 쓸데없이 10년간 출제된 적이 없는 문법에 매달리는 것을 철저히 피하도록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다섯, 틀린 문장 고르기는 빠짐없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우리 수험생들이 약합니다. 그 부분을 맞히게 하기 위해서 기출 변형으로 문제를 구성했습니다. 틀린 문장 문제는 우리 학생들이 기출 답은 외우고 있어서 연습할 문제가 필요하다 싶어서 새로 만들어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