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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트휘터
  • |
  • 인플루엔셜
  • |
  • 2019-05-17 출간
  • |
  • 232페이지
  • |
  • 132 X 196 mm
  • |
  • ISBN 979118999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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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독일 사회를 뜨겁게 울린 뇌과학자의 ‘존엄 선언’, 잃어버린 시대의 존엄을 생각하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존엄’을 재조명한 독일의 저명한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의 저서 《존엄하게 산다는 것》이 2018년 5월 독일에서 26주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지키며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이 독일 사회에 일으킨 반향은 마치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분노할 의무’를 호소한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떠올리게 만든다. 신경생물학자가 전하는 ‘존엄’이라는 메시지가 독일의 독자들을 이토록 뜨겁게 울린 이유는 무엇일까?
《존엄하게 산다는 것》은 더 이상 꿀벌 소리가 귓전에 울리지 않는 괴팅겐의 어느 농장에 앉아 풍경을 돌아보던 게랄트 휘터 박사가 문득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시작한다. “지난 50년간 환경운동가들의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환경 재앙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해양 오염 등은 이미 우리의 생존을 턱밑까지 위협하며 거대한 재앙으로 돌아왔으며, 가전이나 상점 등 일상에 이미 깊숙이 자리한 AI와 자동화로봇은 인간의 일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늘 온라인에 접속한 채 소비욕망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수많은 광고와 과잉 정보들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다. 휘터는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할 인간이 고작 수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이 시대를 ‘모멸의 시대’로 진단하며,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아로 새겨야 할 ‘인간다움의 원칙’에 대해 역설한다.
게랄트 휘터 박사에 따르면 애정과 소속감, 주체성과 자유를 원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무너뜨리는 환경에 처했을 때, 놀랍게도 우리 두뇌는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와 같은 영역이 활성화된다. 말 그대로 ‘반존엄한 삶’은 뇌에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인 것이다. 그는 이처럼 길을 잃고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살아온 삶이 존엄하지 않은데, 어떻게 죽음의 순간에 존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인간의 두뇌가 본연의 능력을 회복하고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간다움의 방향을 향하는 나침반, ‘존엄’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 권리가 아닌 인간다움을 향한 삶의 ‘원칙’-신경생물학으로 보는 ‘존엄’이란

과연 인간에게 ‘존엄’이란 어떤 의미일까? 다양한 대중 강연을 통해 불안과 우울, 잠재력과 동기 부여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일상의 언어로 전하며 교육에 헌신해왔던 게랄트 휘터 박사는 저서 《존엄하게 산다는 것》에서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태도와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신념 체계로서 존엄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류 역사 속 ‘존엄’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언급한 로마의 국부 마르쿠스 키케로Marcus Cicero의 《의무론》을 비롯하여,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인 존재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한 17세기 철학자 독일의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먼저 지성사에서 존엄이라는 개념의 형성과정을 살펴본다. 흥미롭게도 인간의 존엄성이 인류 보편의 중대 과제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생명이 짓밟힌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나치즘의 테러 직후였다. 참혹한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1945년 6월 <국제연합헌장]이 발표되고 각국에서 존엄성을 ‘천부적 인권’으로 보장하는 헌법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휘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는 자칫 존엄의 불가침성 때문에 우리 삶에 존엄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존엄’이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의미를 지켜나가는 오랜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두뇌의 사고 패턴이자 삶의 태도라는 것이다. 우리 두뇌는 잠을 자거나 쉴 때에도 20%의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하물며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뇌는 이미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때 혼란을 잠재우고 방향을 제시하는 내면의 나침반이 필요한데, 뇌 속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감각인 ‘존엄성’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 존엄이라는 본능을 회복한다는 것, “존엄성을 인식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라는 이 책의 핵심 명제는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뉴런의 패턴이 형성되는 과정, 즉 ‘뇌 가소성’이라는 성질과 관련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존엄이란 인간에게만 주어진, 인간의 뇌의 조직과 기능방식에 따라 형성되는 일종의 내적 표상이다. 태어날 때부터 생존을 위한 기능을 타고난 동물의 두뇌와 달리 인간의 두뇌는 타인과의 경험을 통해 상호적으로 학습하고 구조화되는 ‘사회적 기관’이며,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해결책들을 기반으로 일종의 신념체계를 형성한다. 모든 개인은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는 신념체계에 따라 일관성 있고 효율적으로 모든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관성은 모든 생물이 외부의 자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사고하기 위해 진화된 생존 본능에 해당한다.
그러나 신념 체계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약 한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보호와 소속감, 창의력과 자율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면 그 경험은 뇌에 더 강하게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뿌리 내린 ‘존엄’이라는 신념은 그 어떤 외부의 유혹에도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개인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나침반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 존엄한 존재라는 자각과 경험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반존엄한 삶의 조건은 조금도 개선될 수 없다. 따라서 뇌과학의 관점에서 존엄성을 강하게 ‘인식’하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개인과 공동체가 스스로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대한 사회적 의제가 되는 것이다.

■ 인간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존엄이다
인간 두뇌의 초기 형성 단계에 주목하여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이어온 게랄트 휘터 박사는 아이들로 하여금 ‘존엄성을 인식’시키는 것을 교육 과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본다. 초기 두뇌 형성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험으로 타인과의 친밀한 소속감과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경험, 그리고 자신의 창의력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태내에서부터 타인의 특별한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은 내면에 형성된 존엄이라는 표상을 따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 갈 수 있게 된다. 이는 학습 두뇌를 지닌 인간만이 가지는 축복받은 본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학습 두뇌 때문에 이 타고난 본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세상이 비단 정상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 그 외의 다양한 타인과 공동체를 통해 타인의 목적, 기대, 더 나아가 명령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존엄성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존엄성을 잃는 것은 뇌에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이기에, 아이들은 그 고통을 멈춰줄 해결책을 찾아나선다. 자신이 당한대로, 타인을 수단으로 취급하거나 아예 스스로를 타인의 평가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존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진 아이라면 무례한 타인의 행동에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며,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지도 않는다. 경쟁에서 이겨 인정받는 것보다는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흥미롭게 여기기 때문에 공부할 뿐이다.
이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즉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배우는 과정이 충분히 주어질 때, 인간의 두뇌는 더 이상 혼란을 느끼거나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삶 속에서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전거를 탈 수 없던 사람이 여러 번 반복 끝에 패달링이 익숙해지고, 비로소 자전거를 타는 일보다 더 먼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 결국 개인과 사회가 교육과 사회 정책 등 공동체의 공존을 끊임없이 실험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다운 삶, 품격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 게랄트 휘터가 필생의 연구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담은 이 책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더 나은 행복의 가능성과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 나설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장 잃어버린 존엄을 생각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기억에 관하여|더 이상 벌레 소리는 들리지 않고|존중받지 못하는 노동|도처에 위태로운 존재들|이익 극대화라는 함정|두려운 미래가 현실이 될 때
2장 존엄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오래되고 존귀하다|중세, 신을 닮은 인간|칸트, 존엄에 관한 무조건적 명령|전쟁의 잿더미에서 피어난 존엄 선언|새로운 시대의 자기 이해
3장 지극히 인간다운 뇌
뇌, 학습 능력을 갖다|인간의 사회적 뇌|인간다움에 관한 깊은 이해|21세기 가장 시급한 과제|잘못된 생존 전략
4장 사회적 뇌, 존엄을 배우다
에너지의 최소화와 최적화|생존 전략으로서의 일관성|패턴으로서의 정체성
5장 본능에 새겨진 존엄성을 찾아서
사회화된 신경 회로|위기를 향한 경고등
6장 타인의 존엄을 지켜야 하는 까닭
타인에게서 시작되는 자의식|고통스러운 대상화의 경험|타인의 존엄이라는 거울
7장 강인한 삶을 향한 여정의 시작
자유를 향한 첫 번째 단계|범죄와 반존엄 사이|당신은 나를 상처 줄 수 없다
8장 어떤 세상을 가르칠 것인가
가장 시급한 교육 문제|대책이 아니라 기다림이 필요하다|교육의 의미를 다시 묻다
9장 더 이상 수단으로 살지 않기 위하여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그마|새로운 연결 회로의 탄생|살아 있음을 느끼는 삶
에필로그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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