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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1

추사 1

  • 한승원
  • |
  • 열림원
  • |
  • 2007-08-27 출간
  • |
  • 303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889706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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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추사 김정희의 ‘신필(神筆)’ 뒤에 가려져 있는 우뚝한 삶과 예술

추사 김정희의 증조모는 영조 임금의 따님이었고, 증조부는 영조 임금의 사위(월성위, 김한신)였다. 월성위의 종손인 김정희는 어려서부터 천재였던데다가, 24세에 친아버지인 김노경을 따라 중국 연경을 다녀왔을 정도로 젊은 날 내내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한 까닭으로 그는 오만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천재로 세상의 미움을 받아, 말년을 유배로 보낼 수 없었다는 해석은 우리들에게 이미 익숙하다.
한승원은 그러나 “추사 김정희 선생은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추사 김정희는 실사구시 온고지신 이용후생의 경학, 기굴하고 고졸하고 현묘한 추사체의 글씨, 그림, 난(蘭) 등의 특출한 세계를 성취해낸 삼절(三絶)이기는 했지만, 결코 ‘오만한 천재’는 아니었다.” 추사는 오히려 순조(1790~1834)에서 헌종(1827~1849)으로, 철종(1831~1863)으로 이어지던 조선 말기의 왕권이 무너져버린 혼란스럽고 광기 어렸던 시대의 희생자일 뿐이었다.
조선이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에 놀아나는 동안 추사는 북학파의 선구자로 활동하며, 근대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쪽에 서 있었다. 안동 김씨 세력은, 그들의 세력을 강화하고 보존하기 위해 왕권을 무력화시키고 개혁세력에 대하여는 철저한 응징으로 맞섰다. 그런 그들에게 추사 김정희는 누구보다도 눈엣가시였다.
55세(1840년) 되던 해, 추사는 안동 김씨의 역모로 윤상도의 옥사사건에 연루되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오랜 벗 조인영의 상소로 죽음만은 면한 채 노구(老軀)를 이끌고 제주도로 9년 동안의 긴 유배길을 떠난다.
“원악도에 나를 위리안치시킨 사람들은 안동 김씨 일파이다.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왜 두려워하는 것인가. 내가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의 뒤를 이은 북학파이기 때문이다. 내 벗인 조인영은 나에게 돌아가신 효명세자의 보도를 맡기려고 한 적이 있다. (…) 지금 나는 안동 김씨 일파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고, 그들의 저주를 받게 한 신과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화해 없는 영원한 싸움을 치르는 것이다. 싸움을 걸고 있는 모든 적의 얼굴은 비가시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태어난 것이다.” (2권 168쪽)

유배지에서 비로소 완성된 허화(虛華)

추사는 50대 후반부터 제주도 유배 9년, 북청 유배 2년의 삶을 살았다. 유배지에서의 삶은 절대고독과의 싸움이기도 했으며, 정치가로서 품었던 높은 욕망과의 싸움이기도 했고, 한 인간일 뿐인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추사야, 추사야, 슬퍼하지 마라, 앞으로는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낮에는 일어나고 밤에는 자고, 터무니없이 좋아하거나 허망하게 슬퍼하지도 말고, 병들면 눕고 죽으면 편히 쉬어라.”
추사는 끊임없이 욕망을 버리며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씨가 시이고, 시가 그림”인 경지, “전서가 해서를 꾀하고, 해서가 예서를 꾀하고, 예서가 행서를 꾀하고, 행서가 초서를 꾀하고, 초서가 다시 행서, 예서, 해서, 전서를 모두 꾀함으로써 새로이 만들어진, 어지러운 헝클어짐 속에서 찾아지는 정돈된 질서”의 경지에 이른다. (1권 7쪽)
문인화의 최고봉으로 뽑히는 〈세한도> 또한 제주도에서 완성된 작품.
“추사는 문득 겨울 한파와 적막과 침잠 속에서 다사로운 몸피를 둥그렇게 키우고 있는 우주의 시원을 형상화시켜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림 한 폭이 머리에 그려졌다. 설 전후의 고추 맛보다 더 매운 찬바람이 몰아치자, 모든 짐승과 새들은 모습을 감추고, 푸나무들은 죽은 듯 말라져 적막하건만, 건장한 소나무만 푸른 가지를 뻗은 채 우뚝 서서 제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하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를 부축하고 있다. 그 부축으로 말미암아 늙은 소나무는 간신히 푸른 잎사귀 몇 개를 내밀고 있다. 그 두 나무 옆에 집 한 채가 있는데, 그 집은 마음을 하얗게 비운 유마거사처럼 사는 한 외로운 사람의 집이다.” (2권 183~184쪽)

추사 김정희
오만한 천재인가, 시대와 불화한 자유인인가

“이 세상에 천재라는 것은 없다.”(2권 169쪽) 제주도 유배시절, 자신을 찾아와 서얼 신분의 운명을 원망하며 절망하는 아들 상우에게 추사는 천재가 부단한 노력과 신성이 작용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로 희망을 준다. “명필이나 신필은 하늘에서 점지해주지 않는다. 명필로서의 완성이 백 칸이라 한다면, 아흔아홉 칸까지는 그 사람의 부단한 분투와 도전 같은 정진과 공력으로 이룰 수 있지만, 단 한 칸은 신성이 작용해야 한다. 그 신성은 하늘에 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문득 그 신성을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다. 그 신성은 사실상 그 사람의 가슴에 원래부터 있던 것인데, 그 사람에 의해서 저 상공의 짙푸른 하늘과 감응하여 발견하게 되고 얻게 되는 것이다.”(2권 169쪽)
월성위의 종손으로 젊은 날 부귀영화를 누린 추사의 삶은 사실상 “늘 긴장 속에 들어 있었다.”(1권 22쪽) 그는 어머니의 몸 밖으로 나온 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싸워야 했다. “역신의 공격 흔적이 콧등과 볼에 마마 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 차가운 한양 거리의 찬바람이 그를 공격하고, 더위가 공격했다. 높은 관직을 얻지 않으면 안 되는 업장이 강박하고, 과거 입격을 위해서 읽어야 하는 서책들과 그것에 어려 있는 곰팡이들이 공격하고, 써야 할 글씨와 지어야 할 시와 그려야 할 그림들이 공격하고, 드높은 곳에 서 있는 신들이 공격하고, 넘어야 하는 드높은 운명의 고갯길, 건너야 하는 깊은 강이 또한 공격했다.” 추사가 늘그막에 주력한 것은 오로지 “삶의 긴장감을 풀어 눅이는 일이었다. 긴장감으로 인해 딱딱해지는 몸과 마음을 풀어 눅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 방편이 시 짓고 글씨 쓰고 그림 그리고 난초 치는 일이었다.”(1권 23쪽) 그리고 그것은 “몸과 마음에 얽히어 있는 탐욕과 오만과 조급성을 모두 털어버리고, 가을 호수처럼 맑은 선정”(1권 23~24쪽)에 드는 일이기도 했다.


목차


추사의 마지막 편지

또 하나의 꿈
불로 살갗 지지기
신을 잃어버렸다
무지개 두른 달을 싣고 다니는 배
신의 글씨
하허 스님과의 내기
한양으로 가는 수선화 알뿌리
월성위궁의 쓸쓸한 소년
북학, 그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
초승달 같은 여인
새벽에 찾아온 패랭이 쓴 소년
호사다마
똑똑한 바보와 바보 같은 양반들
코스모스
아버지 김노경
꿈에도 그리던 연경의 하늘
연경에 가는 염주와 화엄경
다시 혼침
해붕의 공놀음
백파 마을의 늙은 떡장수
김조순의 유혹
화살 한 대로 시골 돼지 두 마리를
악연
차향, 어린 상우에게서 나던 향기
잉태
초생의 출분
새로운 빛, 덕인세자
덕인세자의 죽음
윤상도의 탄핵 상소
광기의 재발
김정희를 제거하라
천리 유형

인명.용어 풀이
추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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