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윤 최금녀 로버트 프로스트 헤르만 헤세 유안진 정현종 서정춘 김선영 피천득 허영자 복효근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박제천 김종제 안영희 최 원 김연대 사무엘 울만 자크 프레베르 문덕수 김승규 정영주 김사인 김행숙 문효치 이상규 함민복 문정희 이솔 요시노 히로시 신세훈 박정원 정채봉 문인수 강민 김규화 백창희 이보숙 김석규 신달자 박정희 신규호 조병무 이태수 김민정 이정록 김현숙 서정주 유치환 칼릴 지브란 한용운 신협 권정남 김영랑 라이너 마리아 릴케 김예태정공채 나희덕 김원길 문숙 이응인 강상기 차옥혜 노명순 임영조 정일근 정호정 김금용 이춘하 송세희 이만의 유동애 이영신 김선호 김여정 권숙월 이상호 김용호 공광규 이혜선 권현수 박목월 경현수 김현승 김종길
이혜선 시인의 {시가 있는 저녁}은 시인과 시인, 그리고 시인-비평가와의 행복한 만남이며, 존재철학, 즉, 그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아주 감동적으로 배어 있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며 우주의 주인공이라고 헤르만 헤세의 [때때로}를 분석할 때, 또는 축복처럼 오는 새해 새날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며 우주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라는 삶과의 약속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약속은 너와 내가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행복에의 약속이며, 이제는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노시인의 삶의 찬가라고 할 수가 있다. 서정주, 정현종, 함민복, 김사인, 김행숙에서부터 나희덕, 임영조, 정일근, 문정희, 공광규까지, 로버트 프로스트, 헤르만 헤세, 자크 프로베르, 요시노 히로시, 작자미상의 시인과 전래 동요까지 88명의 주옥같은 시의 찬가----{세계일보}에 ‘이혜선의 한 주의 시’로 연재했고, 또다른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이며,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이 순간에 충실하자고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을 읽으며 다짐하고, 함민복의 [부부]를 읽으며, “무한히 확장하는 사랑의 원그리기”를 시도한다. 시는 이 세상의 삶의 찬가이며, 시를 읽고 분석한다는 것은 이혜선 시인의 {시가 있는 저녁}의 삶의 찬가이며, 이 아름답고 행복한 ‘시의 향연’ 속으로 우리들 모두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