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도 영어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 이름이 전면에 드러난 교재 출판을 목전에 두고 생각해보니, 저도 이 교재를 손에 쥐고 있는 여러분만큼이나 영어로 골머리를 썩었던 1인이었다는 생각에 감회가 더 새롭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티셔츠에 쓰여 있던 camp라는 단어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영어 시간에 갑자기 불려나가 그 날의 날짜와 요일을 칠판에 영어로 쓰라는 선생님의 미션을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해냈었습니다. 이를 거쳐 저는 제 인생의 미스터리인 영문학과에 입학합니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영문학과 입학 이후에는 쏟아지는 원서와, 영어로 수업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며 정신 차리기에 바빴고, 심혈을 기울여 공부해 간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는 예상치 못한 영작문이라는 장벽에 좌절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영어에서 비롯된 고난과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외국생활을 했던 일, 꿈꾸던 영어강사 생활을 시작하며 겪은 크고 작은 일들........
굵직하게 떠오르는 기억만 나열했을 뿐인데도 스스로를 자제시켜야 할 만큼의 일들이 잠깐 사이에도 꽤 많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마음먹고 살을 붙여나가면 책 한 권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분명 여러분의 삶에도 영어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이 교재를 손에 쥔 모습이 있을 겁니다.
Choice English Reading은 Choice English Grammar(문법)과 Choice English Voca(어휘)에 이은 독해 기본서입니다. 나날이 길어지는 지문의 길이와 단순히 어휘의 대략적인 조합을 통한 이해로 해결되지 않는 영어 독해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고자, Choice English Reading은 각 독해 문제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각 유형에 따른 문제 해결 전략을 3가지 단계로 제시합니다. 영어 독해의 핵심은 문제 유형과 관계없이 지문에 제시되고 있는 글의 소재와 필자의 중심생각, 또는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과는 별개로 영어 독해에 있어 어려움이 되고 있는 또 한 가지의 주된 요인은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본교재에서 문제 유형별로 제시되는 문제 해결 전략은 글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해야하는 문제와 글의 세부사항까지 파악해야하는 문제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집중의 강약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시험에 합격한 한 합격생의 합격 수기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영어는 정성인 것 같습니다.’ 참 단순하고도 어려운 방법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언가에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게도 영어가 쉽지만은 않았나봅니다. 이 교재가 여러분의 그러한 여정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