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아름다운 식물의 매력이 정원에 ‘열매’ 맺히다.
원 톱 배우만으로 좋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기 어려운 것처럼, 특정한 하나의 요소로만 정원을 예술적으로 가꾸고 유지하기 쉽지 않다. 2016년에 펴낸 '꽃보다 아름다운 잎'에서는 사람들의 꽃에 대한 애정과 갈증, 꽃이 부족한 계절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잎의 매력을 소개했다. 하지만 늘 푸른 잎을 가진 나무를 제외하면, 잎만으로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사계절 감상하기에 부족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데 힘을 보태는 요소는 의외로 가까이 숨어있다. 식물의 골격에 해당하는 줄기와 아름다움의 결정체 열매는 잎과 꽃이 진 정원에 등판한 구원 투수다. 과수원에서 열매는 따야 제맛이지만, 정원에서 열매는 두고두고 보아야 제맛이다. 잎과 열매가 없는 계절에 줄기는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빛이 나는 민낯의 주연이다.
열매와 줄기는 정원을 더 풍성하고 깊은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끈다. 식물의 줄기와 열매는 그들 특유의 개성을 담은 빛깔과 형태로 잎과 꽃 못지않은 매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유의 개성을 담은 빛깔과 형태로 꽃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식물의 열매와 줄기를 에세이와 도감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