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평생 노력하여 배우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럴 때 보면 그토록 수동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찍어 먹어봐야 안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대단한 천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평생 노력해서 알아야 한다고 말했나 보다. 평생 많은 경험을 하려고 아무리 버둥거리며 살아도 한 사람이 일생 동안 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는 누군가 나보다 먼저 배우고, 먼저 경험하고, 먼저 보고 들은 사람의 말을 듣고 배우는 것이 때로는 무엇보다 빠르고 옳은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왜 배움과 지혜가 최신판 책이나, 실시간 방송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천 년 전,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지혜는 있다. 고전은 시대가 흐르고 세기가 바뀌어도 계속 가치 있게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지혜라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여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가치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안에는 이론, 감정, 일상,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지혜들이 담겨져 있다. 물론, 그것은 저자가 자신이 느낀 바에 따라 선정하여 적어 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저자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지혜를 접하고 한 번쯤 읽어보는 것 역시 직접 경험하여 익히려 하는 것만큼이나 값진 것이 아닐까?
‘이론, 감정, 일상, 인간관계, 교육, 사회’
‘이론’
우리가 지혜를 얻고자 믿는 수많은 철학, 서적, 경전, 과학, 세계의 비밀, 그 모든 진리의 추구가 가진 맹점에 대해 말한다. 그것을 믿고 그저 따르는 것만으로 지혜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수천 년을 내려온 경전이나 수만 명이 사서 읽었다고 하는 유명 도서라 해도 나에게는 불쏘시개만큼의 가치도 지니지 못할지도 모른다. 무엇이든 지혜를 얻기 위한 조언으로만 받아들여야지 그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감정’
어쩌면 사람의 인생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감정’과 ‘인간관계’ 일지도 모른다. 흔히들 일이 힘든 직장은 다닐 수 있으나 사람이 힘든 직장은 다닐 수 없는 법이라고 말이다. 나의 감정, 그리고 타인의 감정은 수학 공식에 따라 문제의 답을 찾는 것처럼 명확하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어렵다. 내가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이 옳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순간은 사람으로 인해 외롭고, 슬프고, 고통스럽거나 두렵고, 너무 즐거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일상’
아주 평범하고 똑같은 삶의 일상 속에서 살아간다. 대단한 뜻을 이뤄서 군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무엇이 온다 해도 흔들리지 않는 철옹성 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도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저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이기를 잃지 말고, 주변의 사람이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만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 어떤 행복보다 더 못할 것이 무에 있단 말인가.’ 아주 사소한 이야기, 내 인생을 바로 세우고, 내 주변 사람들을 올바르게 챙기고, 나의 아이를 바로 키우고, 사회 안에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방법, 그런 것에 대한 작은 조언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고 누군가가 ‘너만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야. 누구나 다 모르고, 실수하고, 살아간단다.’라는 위안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에 적힌 많은 이야기 중 하나라도 마음의 불쏘시개가 되어 조언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