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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 허연
  • |
  • 아르테(arte)
  • |
  • 2019-06-10 출간
  • |
  • 300페이지
  • |
  • 137 X 210 X 25 mm /460g
  • |
  • ISBN 9788950980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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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의 문학은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하나의 경전과 같다!”
허무의 끝에서 아름다움의 궁극을 찾았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아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인으로서는 첫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인도 시인 타고르에 이어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설국』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이자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끈 작품으로, 일본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스웨덴 왕립학술원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자연과 인간의 운명이 가진 유한한 아름다움을 우수 어린 회화적 언어로 묘사했다”는 점을 이유로 밝혔다.
『설국』은 굳이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독보적인 작품이다. 뚜렷한 줄거리가 없는 이미지의 소설로,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상징의 세계를 그린다. 작품 전반에 걸쳐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무가 배어 있으며, 음양오행, 불교, 유교, 토속신앙 등 동양 사상이 놀라울 정도로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감각적인 묘사와 그 소설적 장치는 거의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다. 『설국』이 지닌 묘한 매력을 읽어낸 독자라면 그 세계를 쉽게 잊을 수 없다.

『설국』이 탄생한 그곳, 환상계와 같은 눈의 고장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에치고유자와로

『설국』의 주인공인 도쿄 청년 시마무라는 열차를 타고 ‘설국’으로 향한다. 터널을 지나 역에 도착하면 도쿄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환상계와 같은 곳이 펼쳐진다. 딴생각을 하며 걷다가는 전깃줄에 목이 걸릴 만큼 눈이 쌓이는 곳. 『설국』의 배경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에치고유자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아가는 여행은 바로 이곳, 『설국』의 장소인 에치고유자와에서부터 시작한다.
도쿄에서 연수생으로 머물던 허연 작가는 한 시간 반이면 언제든 에치고유자와에 갈 수 있지만, 겨울이 오기를, 폭설이 내리기를 기다려 에치고유자와로 향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에서 묘사한 그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터널 반대편에 비해 습하고 흐렸으며 눈은 역 구내에까지 높이 쌓여 있었다. 온통 흰색으로 된 세상. 설국이었다. 온도와 습도, 색깔이 터널 저쪽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이었다. 말 그대로 딴 나라였다. (본문 중에서)

저자가 만난 에치고유자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에서 묘사한 분위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무르며 『설국』을 구상하고 집필했던 다카한 료칸부터 소설 속에 등장한 스와사 등 주요 장소들을 돌아보며 『설국』이 지닌 독보적인 미학의 근원을 살펴본다.

죽음과 허무를 통과하며 그가 추구한 세계
현실을 초월한, 아름다움의 궁극을 향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의 초반 생에 불어닥친 기구한 운명은 단 몇 줄의 서술만으로도 향후 그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짐작하게 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두 살 때 아버지를, 세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그러나 일곱 살에 할머니가, 열 살 때는 누나가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보호자였던 할아버지마저 열다섯 살 때 돌아가시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연이은 가족의 죽음을 겪어야 했던 그에게는 ‘장례의 명인’이라는 별명마저 붙을 정도였다.
허연 작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태어난 오사카 하나마치의 생가를 비롯해, 조부모의 집이 있었던 이바라키, 성장하여 청년기를 보낸 도쿄에 이르기까지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의 삶을 좇으며 작가로서 어린 시절의 원체험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삶의 환희보다 죽음과 허무를 먼저 배운 그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하반 생에는 가마쿠라에 정착해 창작 활동을 했다. 1968년에는 『설국』으로 일본에서는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타고르에 이어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일본적 미학을 세계에 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 뒤, 작가로서 명예와 성공을 모두 얻은 시기에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았다.
저자에게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끝없는 문(門)과 같았다. 하나의 문을 열고 나면 또 다른 견고한 문이 서 있었다. 허연 작가는 인간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만나기 위해, 그와 대화를 나누고 그의 삶과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태어난 집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그가 초등학교에 가
기 위해 걸었던 논둑길을 걷고, 소년 시절 그가 책을 사 보던 서점에 가보고, 그가 마셨던 커피를 마시고, 그가 묵었던 료칸에 머물렀다. 너무도 극적인 삶을 살았던, 무림의 고수와 같았던, 때로는 괴팍한 수행승 같았던 한 작가의 삶이 그렇게 수십 년 후 같은 장소에 선 저자에게 오롯이 다가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나와 같은 몽상가였다.
그는 머릿속으로 모든 성을 짓고 또 허물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생을 간파했으므로,
모든 것은 결국 소멸한다는 대전제에 갇혀 있었으므로.
그에게 현실은 이미 무無이거나 거짓과 허상일 뿐이었다.”
_「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PROLOGUE 초속 5센티미터로 다가온 ‘섬세한 허무’

01 설국의 세계로
그곳 설국, 에치고유자와
‘세상에 없던 아름다움’ 하나를 찾아서
긴 터널을 지나니 설국이었다
기후가 만든 설국의 숙명
캄캄한 곳에서 마시는 술
운명과 욕망의 치열한 충돌
생에 대한 기억은 이미지로 남는다
하얀 풍경 속 묵직한 허무
『설국』을 읽다 미궁에 빠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방
딱 한 번 하나가 되는 기적
은하수가 몸을 적시던 밤
절대미의 세계
세계문학으로 우뚝 선 『설국』
함축과 생략의 아름다움

02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과 문학
고독을 너무 일찍 깨우친 소년
그의 인생처럼 차갑고 어두웠던
그곳에는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흑백사진과 육필 원고 사이를 거닐다
이즈반도로 떠나다
흐르는 눈물도 붉은색
상처를 씻어주는 여신의 땅
유학생 백석이 찾아갔던 곳
청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도쿄 시대
곡마단 소녀의 비애를 그린 데뷔작 「초혼제 일경」
이루지 못한 사랑
허무의 미학과 신감각파로서의 행보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사랑한 교토

03 가마쿠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마지막
작은 방 한 칸 구해 딱 한 달만 살고 싶은 곳
죽음과 허무를 담은 판타지
삶은 하루하루 소멸을 향해 가는데 옛사랑은 여전히 그립구나
악마적 모습으로 해방을 꿈꾸다
그는 늘 그랬듯 죽음마저도 설명하지 않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문 앞에 여전히 서 있을 뿐

EPILOGUE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춤과 같이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키워드
가와바타 야스나리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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