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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 리아헤이거코헨
  • |
  • 한울림스페셜
  • |
  • 2019-06-14 출간
  • |
  • 352페이지
  • |
  • 146 X 215 X 29 mm /470g
  • |
  • ISBN 978899314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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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조용하게 반짝이는 청각장애의 세계
수화를 사용하는 언어적 소수민족에 관한 이야기

청력을 잃은 사람의 세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계와는 아주 다르다. 결코 깨어나지 않는 철저한 침묵 속에서 살아가거나 혹은 도무지 해독되지 않는 희미한 소음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의 청각장애를 힘들게 여기고 좌절하기만 할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 세상에서는 청력 대신 시각에 기반한 언어, 즉 수어를 사용한다. 를 사용한다. 바로 수어다. 몸짓, 손짓, 표정이 모두 언어인 것이다. 몸의 여러 부위에 손을 얹고, 이런 저런 표정을 짓고, 간간이 입술과 이가 부딪히며 나는 소리, 낮고 쌕쌕거리는 기식음으로 마음을 드러내고 생각을 펼친다.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다. 대화할 때는 반드시 서로를 쳐다봐야 하며, 누군가를 부를 때는 팔을 톡톡 두드리거나 발을 굴러 진동을 전한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때에는 큰 소리로 말하는 대신 조명을 껐다 켰다 하거나 발을 구른다. 여러 사람이 대화할 때는 말하는 사람의 수어를 보기 위해 모두가 기꺼이 앉아있는 의자의 방향을 조정하거나, 무릎을 꿇거나 뒤를 향해 앉고 몸을 모로 꼬고 외로 비틀기도 한다. 비밀 이야기는 손을 허리 밑으로 내려서 하거나 옷 속이나 등 뒤로 숨겨서 한다.
신체적인 접촉도 빈번하다.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어색하거나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이 청각장애의 세계에서는 암묵적으로 이해된다. 그래서 수어는 빠르고 맛깔스럽고 육체적이다.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때 수화의 그 빠른 리듬,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눈썹과 손가락과 어깨와 입술의 움직임, 저절로 우러나오는 듯이 우아하면서도 의미로 충만한 동작. 저자는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조용하게 반짝이는 청각장애의 세계를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저자가 만난 청각장애인들은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이다. 그 세계에서 청각장애는 장애가 아니며,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다.

■ ‘청각장애인은 듣는 것 말고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청각장애인의 자부심, 그리고 청각장애 문화의 산실인 청각장애 학교에 관한 이야기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장애 집단과 달리 그들만의 모임과 경기연맹, 극단과 대학, 잡지를 가지고 있으며, 국제올림픽도 독자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수어는 생각을 발전시키고, 정체성과 자긍심을 형성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는 매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청각장애 학교가 있다.
이 책에는 렉싱턴 청각장애 학교를 다닌 실존 인물인 소피아와 제임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던 소피아는 러시아에서 다섯 살 때부터 집에서 여덟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청각장애 기숙학교에 다녔다. 그 학교는 건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과 비슷해지도록 구화(상대의 입모양으로 말을 알아듣고 자신도 그렇게 소리 내어 말하는 것)를 강요했다. 소피아의 집은 학교였고, 가족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제외된 존재였다. 미국 빈민가 출신인 제임스는 미혼모인 엄마와 열여섯 살 때부터 경찰서와 교도소를 드나드는 동생을 두었고,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귀까지 들리지 않는 그의 삶은 사람들이 긴급 상황이라고 부르는 그 자체였고, 추락하는 삶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냥 자신이 넘어지도록 내버려두는 것뿐이었다.
두 아이의 삶은 렉싱턴 청각장애 학교에 오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수어를 할 줄 몰랐지만 렉싱턴에서는 친구와 선생님은 물론이고 그 누구와도 수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청각장애가 그들을 가로막는 법은 없었다. 소피아는 배구부와 모의재판 팀, 졸업 앨범 편집 위원과 학교 매점 관리자를 맡았고, 제임스는 흑인문화동아리 회장과 레슬링 팀 주장, 통학버스 대기실 관리를 맡았다. 청각장애학 수업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알고,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청각장애인은 듣는 것 말고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청각장애인의 자긍심을 얻는다. 고개를 들고 당당히 세상을 마주 볼 수 있게 된 두 아이는 그동안 단지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부당하고 잃어버렸던 삶의 조각들을 되찾아 나간다. 제임스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과거를 끊고 대학에 진학하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 소피아 역시 청각장애 공동체라는 더 큰 얼개 속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새롭게 쓰기 위하여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문대학인 갤로뎃으로의 진학을 꿈꾼다.
저자는 청각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이들의 핵심적인 삶의 정체성라고 말한다. 그리고 청각장애 문화를 전수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건 학교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증거로 갤로뎃 대학에서 있었던 청각장애인 총장 운동의 일화를 전한다. 당시 갤로뎃의 대학생들은 청각장애 문화에서 박수에 해당하는 새로운 시각적 표현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팔을 높이 들고 손가락을 펼친 채로 손을 흔드는 동작이었다. 조용하게 반짝이는 그 박수는 청각장애 공동체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너무나도 빨리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반짝이는 박수는 청각장애 문화가 학교로부터 꽃을 피우고 확산된다는 완벽한 증거라고 이야기한다.

■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서로 소통하려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찬사
청각장애의 세계를 다루지만 소통에 대한 비유로도 읽을 수 있는 책

이 책은 청각장애의 세계 이면에 있는 그림자도 보여준다. 간간이 나오는 저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지긋지긋한 짐’처럼 여겨졌고, 직장에서는 청각장애라는 이유만으로 늘 해고 1순위였으며,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는 수어통역사가 있어야만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가족들의 주장을 병원 측에서 무시해버려서 아무런 수어통역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이틀 만에 생을 마감한다. 할머니는 귀머거리 엄마가 아이들을 키운다는 사실을 마뜩하지 않아 하는 친척들에게 사사건건 간섭을 받았고, 심지어 자신이 낳은 아이들의 이름조차 지을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았다.
그 각박하던 시절을 지나 청각장애인의 인권이 훨씬 향상된 오늘날에도 편견과 차별은 존재한다. 소피아는 즐거워서 웃음이 터져 나와도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애써 웃음을 삼킨다. 흔히 청각장애인들은 웃음소리가 이상하고 거북하다는 타박을 듣고, 혐오의 빛을 담은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제임스 또한 우등생이 되어 대학에 진학해도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말귀를 못 알아듣는 조금 모자란 젊은이로 비치기 십상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청각장애 부모 밑에서 태어난 건청인으로서, 렉싱턴 청각장애 학교의 학생상담실장, 교장, 그리고 교육처장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수어를 둘러싼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도 다룬다. 건청 사회에 적응하려면 건청인과 비슷해질 수 있도록 구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청각장애인들은 청력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시각을 기반으로 한 수어가 제1언어일 수밖에 없고, 모국어인 음성언어는 제2언어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면, 혹은 모든 사람이 같은 언어로 말하고 듣고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까? 인류에게 더 많은 희망이 생겨날까?
저자는 신체적으로 멀쩡한 것과 누군가의 얘기에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아무 상관도 없다고 말한다. 건청인들 사이에서도 소통이 단절되는 건 다반사이고, 사소한 차이와 균열이 수없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 틈을 메우려는 노력은 언제나 우리들 각자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어는 아름다운 힘을 가진 언어이다. 의사소통을 향한 청각장애인들의 의지를 상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청각장애인의 수가 급속히 줄어 청각장애 문화가 사라진다고 해도 수어가 지닌 이러한 상징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서로 소통하려는 인간의 의지에 바치는 찬사이다.


목차


추천사 _ 손으로 마음을 드러내고 생각을 펼치는 세상으로의 여행
저자의 말 _ 소리 없이 이해되는 말들의 온기

비밀의 언어
과도기 수업
백마 탄 왕자님
거대한 침묵
미처 하지 못한 말
아주 특별한 축복
소리의 바나나
바벨탑
기억의 주인
두 가족 사이에서
기차, 떠나다, 미안
갈채의 바다?
제3의 언어?
빛의 뗏목을 타고
기나긴 꿈을 접고
작별을 예감하며
그리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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