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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시간표

  • 윤석중
  • |
  • 여유당
  • |
  • 2019-06-10 출간
  • |
  • 32페이지
  • |
  • 230 X 205 mm
  • |
  • ISBN 978899235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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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유년문학의 귀재" 윤석중 시인의 동화시,
권문희 화가의 해학적인 그림으로 부활하다!

일찍이 춘원 이광수가 ‘아기네 노래의 거벽’이라 일컬었던 윤석중 시인. 이미 『넉 점 반』(이영경 그림)으로 동심을 포착하는 탁월한 언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시인. 「퐁당퐁당」「어린이날 노래」 「졸업식 노래」 등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자라면서 즐겨 부른 수많은 동요의 노랫말을 지은 시인. 그의 시집 『잃어버린 댕기』 속에 잠들어 있던 동화시 「오줌싸개 시간표」가 『줄줄이 꿴 호랑이』 『깜박깜박 도깨비』 등 우리 정서와 문화를 해학적으로 그려온 권문희 화가의 그림을 만나 정겨운 우리시 그림책으로 다시 탄생했다.

「오줌싸개 시간표」는 1932년 11월 5일자 『동아일보』에 처음 발표되고 1933년 우리나라 첫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시 가운데 하나로, “천진한 아이의 언어와 행동을 표현하는 데 특출한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오줌 싼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들의 반응과 아이의 마음을 아이 시점에서 아이의 입말로 재미있게 펼쳐낸 이 동화시가 오늘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림책으로 부활한 것은 권문희 화가의 우리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상상력, 이를 풀어내는 해학과 재치의 힘 덕분이다.

▶ 시인의 동심과 화가의 상상력,
글과 그림의 화음이 빚어낸 걸작!

“타박하는 듯 보이지만 따뜻함이 가득한 글 속 가족들의 모습에 그리는 내내 제가 사랑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런 따뜻한 사랑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문희 화가가 『오줌싸개 시간표』의 그림을 완성하고 난 뒤에 밝힌 소감이다. 이처럼 화가는 아이를 감싸고도는 따스한 사랑의 온기에 빠져들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 마음에 공감하고 한껏 상상력을 펼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한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때론 과감한 터치로 면을 가득 채워 서사를 확장하고, 때론 시원한 여백 속에 담백하고 절제된 그림으로 감정에 집중케 하는 리듬을 만들어 내면서, 주인공의 마음과 시의 정취를 한결 깊고 풍부하게 구현했다.

첫 장면부터 놀랍다. 할머니 담뱃불이 날아와 소꿉놀이 초가집에 불이 붙는 장면을 보면 세상을 창조했다는 마고할미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시작된 그림 텍스트는 시원하게 오줌을 ‘깔겨’ 불을 끄는 장면, 민망하고 화나는 아이의 감정을 거쳐 꿈속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그린 장면에서 최고조에 이르고, 해결책을 찾은 뒤 시원한 오줌 줄기로 담백하게 끝을 맺는다. 궁시렁거리던 가족들은 아이가 자다 깨어 오줌 누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얼굴을 드러내는데, 이는 아이의 마음에 집중하고 공감케 하는 역할을 한다. 엄마?아빠가 다시 잠든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불을 덮어 주는 정다운 모습은 뒤표지에 등장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키득키득 웃음을 자아내는 능청스런 그림, 환한 미소를 짓게 하는 평화로운 그림, 단순 담백하고 절제된 그림 들을 보노라면 과연 권문희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글과 그림의 완벽한 화음이 만들어낸 그림책이다. 화가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고 행복에 젖게 했다는 신나는 꿈 장면은 오래도록 들여다볼 일이다.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거기에 다 들어 있으니 말이다.

▶우리 문화가 담긴, 세대와 세대를 이어 주는 시 그림책!
소리 내어 읽어 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즐거움이 두 배!!

이 시는 여섯 살 오줌 싼 아이가 들려주는 경험담이지만, 그 안에는 점점 잊혀 가는 정겨운 우리말과 정서와 문화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87년 전 지어진 시를 해석하고 상상력을 보태 풀어낸 그림 덕분에, 이 시 그림책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손녀?손자를 이어 주고 세월의 벽,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 주는 귀한 자산이 되었다.

이 시 그림책에는 정겹고 푸근한 입말과 사투리가 그대로 살아 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의 마음, 시가 지닌 정서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현대 규정을 따르고 맥락으로도 이해 안 되는 말은 이해하기 쉽게 고쳤지만, 가능한 한 입말과 사투리를 고스란히 살렸다. 우리말의 흥취를 느끼기 위해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 내어 읽기를 권한다. (책 뒷면지에 원전을 그대로 실었다.)

또한 이 시 그림책에는 이미 사라졌거나 보기 드문 우리 고유의 풍습이 담겨 있다. 오줌 싼 아이에게 “키 쓰구 소금 받어 오라구 소릴 꽥 지르”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까만 해도 아침이면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가는 아이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세탁기가 있는 시절이 아니었으니 요 빨래가 쉽지 않은 까닭에 오줌 싸는 버릇을 고치기 위한 극약 처방이었을 게다. 하지만 ‘키’는 곡식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도구이고 ‘소금’은 액을 쫓아 준다는 믿음, 마을 공동체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 시에서는 호통은 쳤지만, 오줌 싼 이유를 찾다가 어른들 잘못이라고 결론을 내는 모습이나 주눅 들지 않는 아이에게서 드러내지 않는 은근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 시간표를 만드는 일도 보기 드문 요즘, 이 시 그림책을 읽고 종이 시간표를 만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이 시 그림책은 아이들 마음을 온전히 대변하고 위로하는 동시에 어른들은 어린 시절 삶의 풍경을 떠올리며 추억을 들춰 보게 한다. 할머니?할아버지, 아빠?엄마와 함께 읽고 어린 시절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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