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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SF 허스토리 앤솔로지

  • 김하율
  • |
  • 에디토리얼
  • |
  • 2019-05-17 출간
  • |
  • 320페이지
  • |
  • 124 X 180 X 25 mm /312g
  • |
  • ISBN 979119635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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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성작가에 의한 그리고 여성주의에 입각한 SF 서사
세계 SF, 특히 영미권 SF계에서는 여성주의 운동의 큰 흐름―19세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의 제1물결부터, 1960년대 후반 이후의 제2물결, 90년대 이후 제3물결―과 보조를 맞추는 가운데 선구적 여성작가들에 의해 탁월한 페미니즘 SF소설들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반면, 안타깝게도 한국은 여성주의에서도, SF 창작에서도 이런 세계적 흐름과 공시성을 유지할 수 없었던 정치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투운동 촉발 이후 전개된 상황이 보여줬듯, 경제적 성취에 비해 생활문화 전반의 민주화가 지체된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온라인 생태계에서 괄목할 만한 토대가 닦였음을 지켜보았다. 현재 이 토대는 균질적이지 않겠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피시통신 하이텔 시절과 연결되는 네트-친화적 문화의 태동기에 가닿는다. 그곳은 한국SF 문단이 자생하고, 성장해온 토대이기도 하다.

현역 작가들의 생생한 증언이 필요한 부분이겠으나, 한국 SF의 재도약 조짐을 점치게 하는 근 수년간의 발표작들을 일괄해보면, 작가가 여성이거나 여성 서사 혹은 페미니즘 SF의 토착적 계승으로 평가할 만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고무적인 상황 아래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참여 작가 전원이 여성주의적 주제의식을 명확히 가지고 창작한 첫 SF 단편집이라는 사실에 있다.

“이렇게까지 해서 지구를 가야 하나”
시난고난했던 지구 절반의 허스토리
화성 2세대인 강미지는 지구 연수 2년 대상자로 선발되어 행성 이주 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별다른 망설임이나 고민 없이 싱글맘이 되었다. 미지는 인터넷으로 지구에 가서 네 살배기 딸 우주를 맡길 보육기관을 알아보고 입소 등록 절차를 밟던 중 분통을 터뜨리고 만다. 보안 의무를 사용자 개개인에 지우는 한국 공공시스템의 불합리함과 무책임함, 양친의 결합을 전제로 구성된 가족을 정상으로 규정하고 그 척도에 맞지 않는 다양한 구성의 가족을 ‘특수함’으로 구별(차별)하는 “오래된 행성의 식상한 기준”. “이렇게까지 해서 지구를 가야 하나.”라는 대사에 미지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여성 전체의 고단한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것만 같다. <미지의 우주>는 남성의 종속변수로서의 삶을 묵묵히 인내해 온 지상의 여인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헌사 같은 작품이다.

“애를 낳는 건 아직, 여자들의 몫이지. 안 그런가, 수석 연구원?” <마더 메이킹>은 모성 신화를 다른 방식으로 건드린다. 비혼 여성이 증가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출산율은 “입동이 지난 낙엽처럼” 뚝뚝 떨어지니 국가적 위기다. 게다가 이미 태어난 아이들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비극이 속출한다. 모성의 부재!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모체에서는 특정 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이것이 모성의 증거라면 모성 호르몬제를 인위적으로 투여하여 출산율도 높이고 아이들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마더 메이킹>은 풍자 콩트 같은 날렵함으로 웃픈 현실에 잽을 날린다.

문명의 이기도, 온갖 제도와 도덕도 무너져버린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에서라면 어떨까? <울음이 많은 거인들의 나라>가 보여주는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이다. 기계거인에 의해 개조된 세상은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 가혹하다. 모계로 구성된 전사들의 무리에 의해 명맥을 잇고 있는 인류의 앞날은 한치 앞에서 도사리는 위태로움과 무사함 사이에서 실낱같이 존재할 뿐이다.

자, 그렇다면 그 연원을 추척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는 문명의 시초가 일어나던 그때를 증언하는 여러 지역에 공통된 홍수신화에 주목한다. 홍수신화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읽어냈나? 선악의 심판과 신의 구원? ‘표준’에 들기 위해 남모르게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해양생물학자의 홍수 악몽이라는 은유적 사건을 통해 역사의 거대하고도 은밀한 비밀이 폭로된다.

미래로도 가본다. 내면화한 도덕률을 자각하고 그것을 전복시키고자 하지만, 어느 과업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덫과 함정이 없을 리도 없다. 가장 교활한 것이 가장 완벽한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 그 가면에 속지 않을 수 있을까? 여성은 젠더 전쟁에서 항상 패배해 왔지만 패인을 알고서도 실패는 거듭될 수 있다. <네 번째 너> 속 사우스는 탁월한 전사가 지니기 마련인 이상주의의 파국을 아프게 보여준다.

<닥터 더블에이치(Dr. HH)>는 테크놀로지와 적극적으로 결합될 페미니즘과 백래시, 트랜스휴머니즘의 맹아를 보여주는 사이버펑크다. 본디 기술은 중립적인 것이지만 용법에 따라 선용과 악용의 분별이 생겨난다. 몸의 일부를 기계화하는 것이 더 ‘힙’하다고 여기게 되는 먼 미래, 사피엔스는 기계적 방식의 종분화에 성공한다. 노멀휴먼, 사이보그, 트랜스휴먼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된 세계, 이동하는 데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진 시대. 하지만 인간의 욕망만은 어제의 것을 오늘에도 반복한다. 열혈 액티비스트인 레이디 제이제이는 사우스처럼 앞으로도 계속 곤궁함에 처할 수밖에 없다. 여성과 소수자의 편에 서는 테크놀로지는 파괴와 약탈을 일삼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악용이 선용을 구축할 것이다. 순박한 테크노휴머니스트로 밝혀지는 닥터 더블에이치의 운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나비의 경계>는 거듭거듭 실패하고 파국을 맞아도 희망도 절망도 없이 나아가야 할 이유를 보여주어 읽는 이들에게 안도를 선사한다. 조예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게 되고, ‘플라이콘’이라는 가상현실 감각 치료기의 테스터로 자원하여, 다시는 경험하기 힘든 하반신의 감각과 성감을 되살리고자 한다. 하지만 플라이콘 접속 이후 반복되는 이상 현상의 원인을 조사하던 임도래 연구원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삶의 경계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찾고 싶다고 말하던 결의에 찬 눈동자, 도움을 구하며 내밀었던 손짓과도 같았던 눈동자”, 임도래는 조예나의 눈동자를 외면하지 않는다. 둘은 플라이콘의 ‘가상현실’ 속 결합감각처럼 ‘실제현실’ 속에서 용기 있게 결합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여성주의 SF 추천작>
이 책은 ‘함께 읽으면 좋은 여성주의 SF 추천작’이라는 부록까지 실어 독자들의 독서 경험을 보다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페미니즘 SF를 ‘여기와 다른 세상’, ‘성별의 사회학’, ‘여성의 생물학, 생명공학과 여성’, ‘여성에 대한 폭력’, ‘생태주의와 여성’, ‘모험을 떠나는 여성’, ‘여성의 삶 그 자체’의 일곱 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주로는 SF 소설을 추천하며,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은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도 제안한다. 작가의 말처럼 “이 분야의 발전이 현재진행형”이기에 독자들의 높아진 기대감에 부응하는 더욱 많은 작품들이 우리 SF작가들의 손에서 빚어지길 기대해본다.

** 언론 기사
한겨레신문 작가 인터뷰 http://m.hani.co.kr/arti/society/women/893529.html


목차


머리글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문을 닫으시니라 _ 이산화
나비의 경계 _ 이루카
마더 메이킹 _ 김하율
눈물이 많은 거인들의 나라 _ dcdc
네 번째 너 _ 윤여경
미지의 우주 _ 오정연
닥터 더블에이치(Dr. HH) _ 이진주

함께 읽으면 좋은 여성주의 SF 추천작 _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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