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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묵상

  • 승효상
  • |
  • 돌베개
  • |
  • 2019-06-06 출간
  • |
  • 520페이지
  • |
  • 163 X 203 X 44 mm /1127g
  • |
  • ISBN 978897199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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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도원을 통해 건축과 영성에 관한 근본적 물음을 해결하고자 떠난 여정을 담은 『묵상』은 크게 네 가지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수도원이다. 세상의 경계 밖으로 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의 공간에서 수도사의 내밀한 심사와 절박함을 바탕으로 영성의 의미를 찾는다. 둘째는 건축이다. 각 시대의 건축은 당대를 꿰뚫는 정신을 담고 있으며, 그 시기에 통용된 양식과 기술을 이해하는 기초 자료다. ‘수도원’ 건축은 거기에 더해 신앙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도사들은 허용된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수도원을 지었고, 이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이 되었다. 셋째는 여행이다. 승효상은 이 여정에 건축가, 디자이너, 목수, 의사, 화가 등 다양한 직업과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지닌 이들과 동행했다. 함께한 이들의 면면을 기반으로 여행에 대한 풍부한 시각을 보여준다. 넷째는 승효상 자신이다. 수도원, 건축, 여행,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승효상이라는 건축가의 내면으로 향한다. 승효상은 건축으로 종교를 이해하고 영성을 말하고자 했기에, 자기 고백과 성찰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기행 과정에서 자신의 삶과 건축에 관해 끊임없이 반추하고 묵상했다.

승효상은 우리가 수도원의 삶에서 배우는 것은 진리에 대한 사모와 그를 지키려는 열망, 그리고 이를 남과 같이 나누려는 선의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궁극적으로는 ‘진리가 무엇이냐’라는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고 말한다. 답을 찾든 찾지 못하든 이 질문을 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믿기에, 승효상은 수도원 순례를 떠났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진리가 있을 수 있고, 그 모두가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니 각자가 자신의 진리를 찾아 여정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묵상』이 그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신학자를 꿈꾼 건축가 승효상, 수도원 기행을 떠나다

왜 수도원인가. 이 질문에 대답을 얻으려면 그의 유년기를 들여다봐야 한다. 부산 피난민촌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만들다시피 한 구덕 교회의 마당을 놀이터 삼고 교회 골방을 공부방 삼아 성장한 건축가. 찬송과 기도 소리를 몸 안팎에 새기며 신과 신앙에 관해 끝없이 질문하고 방황하다 신학자가 되고자 결심했으나, 피난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갑작스레 건축의 길로 들어서야 했던 건축가. ‘빈자의 미학’과 ‘지문’이라는 건축 철학을 스스로 세우고 ‘이로재’라는 건축 설계 사무실을 이끌며, 땅이 간직한 뭇 삶과 사람의 기억을 건축물에 담아내고자 하는 건축가 승효상.

서울시 총괄 건축가를 지냈고 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라 불리지만 승효상이 세운 건축과 건축 철학의 배경에 종교적 사유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묵상』은 수도원 순례 여정을 배경으로 건축가 승효상이 젊은 시절부터 천착한 ‘영성’이라는 주제와 건축의 관계를 말하는 책이다. 승효상은 그동안 칼럼 등 짧은 글을 모은 책이나 건축 작품집만을 출간해왔다. 『묵상』은 그가 최초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한 호흡으로 써낸 책이다. 오랫동안 집중한 주제이기에 하나의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쓰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고, 글에 영성과 건축에 관한 승효상의 깊은 고민과 고투, 기나긴 묵상의 시간이 반영되어 있다.

건축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수도원 건축,
그 위에 승효상 건축이 그릴 ‘영성의 지도’

승효상은 ‘빈자의 미학’과 ‘지문’地文,landscript이라는 건축 철학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다. 그 사유와 건축의 바탕에는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맞서는 ‘영성’에 관한 깊은 고민이 있다. 그래서 그는 틈이 나면 수도원과 묘역을 찾는다. 세상을 등진 이들의 공간에서 삶의 근본을 확인하고자 하며, 그 지방 고유의 집을 축약한 무덤과 가장 기초적 형식을 갖춘 수도원 건축에서 건축의 본질을 찾으려 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무 살에 갈루초 수도원을 방문하고, 이 건축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결정지었다고 했다. 평생 건축과 도시를 설계할 때마다 갈루초 수도원을 떠올렸다. 모더니즘의 완성자라 불렸고 기계미학에 심취하여 직각만이 유일하고 불변한다고 한 르 코르뷔지에가 롱샹 성당에서 모든 이성을 버리고 태초의 감성으로 돌아간 듯 자연의 곡선과 장엄한 빛으로 가득한 건축을 지은 까닭도 어쩌면 젊은 시절 마주한 수도원 건축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이후 르 코르뷔지에는 르 토로네 수도원을 참조하여 라 투레트 수도원을 지어달라는 쿠튀리에 신부의 요청에도 순순히 응한다. 이미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때였고 롱샹 성당을 짓던 중이었으나, 순종하여 르 토로네를 찾는다. 그리고 큰 감동을 받아 르 토로네 수도원을 ‘진실의 건축’이라 칭하며 여기에 담긴 영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라 투레트 수도원에 옮겨 심는다. 르 토로네를 닮았다는 일부 수도사들의 비아냥거림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승효상은 라 투레트 수도원을 처음 방문한 1991년 여름, 태고의 빛과 암흑을 담은 듯한 경건한 건축에 충격을 받는다. 르 코르뷔지에가 갈루초 수도원과 르 토로네 수도원을 보고 그러했듯이, 지난 지식과 관습을 버리고 비웠다. 오로지 절박함으로 영성을 담은 건축을 짓고자 했다. 그리고 이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적 사유는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하양 교회’, ‘명례성지’, ‘사유원’ 등 최근 ‘영성의 지도’라 명명하여 구축하고 있는 건축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이 책은 결국 수도원 건축에 관한 사유로 승효상 건축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 철학을 담아낸다. 자본주의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진부하고 습관적인 사유와 행위로 가득한 사회에 영성을 지닌 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종교적 의미로서의 영성뿐 아니라 천박하고 상업적인 건축과 사회에 지친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요와 묵상, 영성의 아름다움을 말하고자 한다. 이러한 건축을 탐색하고 그 정신을 담아 미래를 살아갈 이들을 위한 공간을 새로이 지어,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영성을 되찾고자 한다. 『묵상』을 읽은 독자는 승효상이 완성할 ‘영성의 지도’를 더욱 기대하게 될 것이다.

종교사에 관한 통찰과 건축가의 내면을 담은 탁월한 인문서이자
수도원 순례자를 위한 독보적인 가이드북

『묵상』은 종교 건축과 관련한 여정이기에 승효상은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기독교의 종교사적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독교의 문제 또한 고민하고 성찰한다. 독자는 이 책으로 기독교사를 이해하는 동시에 비판적으로 사유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또 수도원 건축 순례의 여정에서 건축가로서 겪는 내면의 불안과 방황, 건축가로 성장하고 발전한 과정, 사람과 삶에 관한 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및 고민 등 진솔한 자기 고백을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들여다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묵상』은 승효상이 실제로 이용하는 수도원 여행 책자, 웹 사이트, 숙소, 여행사 등 정보를 지도를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수도원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북이 된다. 책으로 여행을 대신할 이들에게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같이 묵상하고 영성적 공간에서 고요히 사유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종교와 건축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탁월한 인문서이며, 수도원 순례를 떠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는 독보적인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목차


제 1 일 · 서울-로마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012
동숭학당·여행의 기술·로마 입성

제2일 · 수비아코-티볼리
청빈과 순결 그리고 순종 038
베네딕토와 수도 규칙·빌라 아드리아나

제3일 · 로마
명료함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058
불면·판테온

제4일 · 로마-바사노 로마노
인연 072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산 칼리스토 카타콤베·산 빈첸초 수도원

제5일 · 아시시-시에나-산 지미냐노
이미타티오 크리스티 094
수도원의 발생·생 갈렌 수도원의 도면·성 프란체스코·아시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시에나 대성당·바벨의 탑

제6일 · 산 지미냐노-갈루초-피렌체
클로이스터와 모나스터리 144
체르토사 델 갈루초·피렌체·투시도의 세계·도나텔로의 마리아

제7일 · 루카-제노바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추방하는 자 174
산 조반니 바티스타 교회·루카의 지문·산 마르티노 성당의 미로·혼자 사랑·산 펠레그리노 산투아리오 수도원

제8일 · 제노바-로크브륀 카프 마르탱-생 폴 드 방스-빌뇌브 루베
그렇다,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216
르 코르뷔지에·카바농·헤테로토피아·지중해

제9일 · 르 토로네-고르드-생 레미 드 프로방스
진실에 대한 증언 252
르 토로네 수도원·키리에 엘레이손·세낭크 수도원·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루쌍 호텔

제10일 · 아비뇽-그르노블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304
아비뇽 교황청·고해·그르노블

제11일 · 생 피에르 드 샤르트뢰즈-리옹-에브
완전한 침묵 속에서만 듣는 것이 시작되며, 언어가 사라질 때에만 보는 것이 시작된다 318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불안·쿠튀리에 신부·라 투레트 수도원·마산 성당의 기억

제12일 · 클뤼니-아르케스낭-벨포르
나는 저승을 믿지 않는다 390
빈 나자로 수도원의 기억·클뤼니 수도원의 폐허·르두의 이상 도시·산 자만이 부활의 삶을 산다·명례성지

제13일 · 롱샹-베즐레
건축은 빛 속에 빚어진 매스의 장엄한 유희 430
프로테스탄트·롱샹 성당·퐁트네 수도원·베즐레 성 마들렌 성당·십자가

제14일 · 바르비종-파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488
추방당한 순교자 기념관·빌라도의 물음

순례를 끝내며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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