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몽영』은 어떤 책인가?
채근담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책
원래 『유몽영』은 청나라 강희제 때 활약한 장조張潮가 쓴 소품 잠언집이다. 『유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술과 시, 서예와 그림, 바둑과 거문고, 꽃과 여인, 바위와 정자 등 자연과 예술을 노래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 점이다. 유불도 3교에 입각한 처세의 경구로 이뤄진 『채근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21세기 현재까지 『유몽영』이 『채근담』과 쌍벽을 이루며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유몽영』과 청나라 말기의 문인 주석수朱錫綏가 쓴 『유몽속영幽夢續影』을 하나로 묶었다. 『유몽영』과 『유몽속영』의 내용은 크게 독서와 문학, 자연과 예술, 꽃과 여인, 인생과 처세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몽영』과 『유몽속영』을 모두 합친 4부 305칙에 대해 각 칙 마다 4자성어로 된 제목을 달아 놓았다. 독자들은 제목만 봐도 해당 구절의 내용을 곧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몽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 『유몽영』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가한 소리로 들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시간을 내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몽영』이 역설하는 이른바 정좌靜坐이다. 그러면 뜻하지 않게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게 바로 속속들이 닳아버린 일상 속에 숨어 있던 ‘그윽한 꿈의 그림자’이다.
『유몽영』과 『유몽속영』 전문 해설과 함께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