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대정신의 기록이라는 측면, 무대공연예술로 순환적 구조 속 피드백 역할 그리고 대중에게 작품을 쉽게 설명하는 길라잡이 등 다양한 책무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되도록 꼼꼼한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의도와 기법적인 측면을 독해하고자 하였고, 인문학을 전공하였기에 조금은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서사구조와 사회적 담론에 집중하여 기록하려고도 하였다. 이와 함께 2년 여 무용과라는 공간 속에 있으며 단 하루 공연을 위해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춤을 사랑하는지 알았기에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며 아쉬움은 에둘러 첨언하기도 하였다.
장점이자 단점이겠지만 무용 공부에서 내겐 스승도 없고, 어떠한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관계성이 없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들은 있지만 제자도 없다. 그렇기에 글로만 자유롭게 무용을 평가할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을 누릴 수 있었고,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그들이 내겐 스승이라 생각하며 매번 배운다는 입장에서 글을 끄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