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권력의 변천과 동아시아 인문학의 연구 성과 보급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의 HK플러스 사업팀이 15세기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지식 지형과 권력의 상관성을 키워드로 하여 한국 지식사를 규명하고자 한 의도는 한국 학문 발전사뿐만 아니라 한 ․ 중 ․ 일의 지식 교류사, 지식의 영향력, 지식 사회의 미래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본 연구소를 세계적인 지식 담론의 생산처로 발돋움하게 하는 데 있다.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에서 다루어야 할 지식 담론은 전근대의 한 ․ 중 ․ 일 지식 현상뿐만 아니라 본 대학의 위치한 경기 동남부를 중심으로 한 각 지역의 지역학,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각 지방의 지역학 네트워크 구축, 인접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지역학 등을 포함한다.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의 총서는 학술 총서와 교양 총서(자료 총서 포함)로 구분되어 있다. 교양 총서는 ‘시민 강좌’, ‘해외 석학 초청 특강’, ‘학문 후속 세대를 위한 명사 초청 특강’ 등의 사회적 소통 성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단의 아젠다 연구 성과를 보급․확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이 총서는 본 사업단의 지역 인문학 센터인 ‘향기 인문학(鄕氣人文學) 센터’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아젠다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동아시아 전통 지식 이론의 발전과 그 근대적 굴절≫은 본 사업단의 일반(공동) 연구원인 철학과 황종원 교수가 기획하여, 강좌 형태로 개발한 성과물이다. 황 교수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일반공동연구 ‘한국에 영향을 미친 중국 근대 지식과 사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그 결과를 본 사업단 발전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 주었다. 이번 총서의 주요 콘텐츠 또한 공동연구의 성과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좌는 ‘묵가와 순자의 지식에 대한 적극적 긍정’(김세종), ‘장자와 지식 권력’(윤지원), ‘무위적 지혜와 유위적 지식의 종합’(송종서) 등 동아시아 전통 지식 이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는 제1부, ‘위진현학의 지식과 지혜 이론’(이진용), ‘앎에 대한 불교 이야기’(김원명), ‘앎의 문제를 통해 본 주자의 불교 비판과 선진 유학 이론의 계승․발전’(연재흠), ‘양명학의 주자학적 지식론 비판 및 지행합일론’(조원일) 등의 불교 또는 유교 지식 이론의 상관 관계를 전달하고자 하는 제2부, ‘조선 실학자들의 지식 수용 및 주체적 변용’(이행훈), ‘동학의 서학 및 유학의 지식 체계 비판과 그 창조적 전환’(황종원), ‘중국의 마르크스주의의 인식-실천론 수용 및 그 중국적 변용’(조봉래) 등의 서구 근대 지식 이론과 전통 지식 이론의 길항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 제3부로 구성되었다. 또한 서구적 근대 지식의 유입과 전통 지식의 충돌․융합 등을 보여주는 근대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 지식 담론의 하나인 ‘동서양 각국 종교 원류’(『황성신문』 1902년 8월 11일~8월 23일자 9회 연재 논설)를 부록에 수록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