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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바리데기

  • 김석출
  • |
  • 돌베개
  • |
  • 2019-06-28 출간
  • |
  • 160페이지
  • |
  • 136 X 220 X 12 mm /225g
  • |
  • ISBN 978897199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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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중세의 여성 영웅, 바리데기

「바리데기」는 ‘바리공주’ ‘발이공주’ ‘바리데기’ ‘바리덕이’ ‘말미거리’ ‘칠공주’ ‘오구풀이’ 등 여러 가지 제목으로 채록된 서사무가다. 20세기 말에 학계와 예술계에서 「바리데기」 텍스트가 유명해진 뒤로는 ‘바리공주’와 ‘바리데기’ 두 가지 명칭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대부분 여주인공의 부모는 국왕 부부로 설정된 경우가 많은데, 동해안 지역에서는 흔히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으로 명명된다. 공간 배경은 ‘불라국’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국왕이 ‘금년은 불길하니 혼인하면 공주만 일곱을 낳는다’는 문복(점쟁이)의 결과를 무시하고 혼인하며, 결국 신의 금지를 위반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으로 설정되는데, 동해안 지역에서는 그러한 문복이 초두에 설정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바리데기」 여주인공의 이름이 대체로 서울 지역에서는 바리공주, 동해안 지역에서는 바리데기로 나타나는데, ‘―공주’와 ‘―데기’라는 명명에서 풍기는 미묘한 차이는 이 신화의 인물과 서사의 방향에서도 확인된다. 즉 ‘바리공주’와 ‘바리데기’는 인물의 성격과 서사의 핵심적인 문제의식 면에서 차이가 난다. 신성성이 보다 부각된 서울 지역의 텍스트가 무조신 혹은 저승신이 되는 바리공주를 통해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을 풀어가고 있다면, 문학성이 보다 확대된 동해안 지역의 텍스트는 버려진 딸 바리데기를 통해 가부장적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의 존재에 대한 문제의식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동해안의 「바리데기」를 대상으로 했다.
가부장적 질서가 공고화된 중세문명 속에서, 서사무가는 굿판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라는 가부장적 논리를 가르치고, 그 결과 여성들을 부당한 현실에 순응하게 만드는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이 가진 근원적인 힘에 대한 긍정적 시선으로, 지배 논리를 뒤집은 전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이 가능하게 한 문학적?종교적 공간이기도 했다.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림받는 바리데기의 존재는 가부장적 문명 속 여성의 지위를 상징한다. 주인공 바리데기의 여성으로서의 전형성과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비의 약을 구하러 떠난 여행 중에 겪은 ‘혼인 및 출산’과 ‘노동을 통한 시험’ 화소로써 구체화된다. 서천서역국으로 가는 길에서 바리데기가 감내해야 했던 밭매기, 풀뽑기, 빨래하기 등은 전통사회에서의 일반적인 여성 노동을 대변한다. 15세에 길을 떠난 바리데기가 자식을 둔 여인이 되어 돌아온다는 설정 또한 전통사회 여성들의 전형적인 삶의 궤적과 일치한다. 굿판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바리데기 이야기는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의 여성으로서의 전형성은 서울본에서보다 동해안 지역 전승에서 훨씬 잘 드러난다.
주인공 바리데기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를 죽음에서 구한 결말을 두고, 이것이 가부장적 질서의 회복인가, 새로운 질서의 창조인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크다. 바리데기는 생명수를 구하기 위해 온갖 시련을 감내하였지만 그 결과가 불라국을 소생시키는 데 기여했으니, 결국 아버지 나라의 질서에 철저하게 복종하고 협조한 공모자에 불과하다고 해석해야 할까? 아니면 바리데기가 나라의 반을 떼어준다는 오구대왕의 제안을 사양하고 저승세계를 관장하는 신이 되었으니, 새로운 세계의 주인이 되었다고 평가해야 할까?
무가치하다고 여겨서 버린 딸이 아버지와 이 세계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설정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오구대왕의 죽음과 불라국의 쇠망은 결국 부계혈통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의 모순이 극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버려진 딸 바리데기다.
「바리데기」 서사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여성이면서 영웅이고 신이다.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진 바리데기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존재 가치가 폄하되었던 ‘여성’ 일반을 대변한다. 딸이 무가치하다는 가부장적 시선을 뒤집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낸 바리데기는 여성들의 ‘영웅’이다. 그리고 생명수 탐색의 임무를 완수한 바리데기는 죽어가는 세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신’이 되었다.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바리데기

「바리데기」 무가는 민속학, 구비문학, 비교신화학, 종교학, 교육학, 페미니즘, 현대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갖는 텍스트다. 「바리데기」는 더 이상 서사무가라는 ‘옛것’으로서의 고전에 한정되지 않고,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21세기 문화콘텐츠 사업이 주목하는 원천 콘텐츠로서 ‘고전’이 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제목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무당의 노래 「바리데기」가 불과 20~30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신화중 하나로 지위를 얻은 까닭은 무얼까?
「바리데기」 무가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민족’과 ‘민중’이라는 두 키워드를 충족하고 있었다. 조선 시대는 물론 20세기 전반까지도, 굿판에서 불리는 무당의 노래에 대한 당대인의 평가와 그 문학적 혹은 문화적 위상은 이른바 고전이나 정전과는 매우 거리가 먼 것이었다. 그런데 바리데기 신화에 내재한 민족적?민중적 가치들이 70~80년대 한국 사회의 관심과 맞아떨어지면서, 계승하고 재창조할 만한 전통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수 세기 동안 무가치하다고 천대받던 굿판의 이야기가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한국을 대표하는 신화’라는 위상을 향해 일대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바리데기」가 고전의 지위를 얻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맥락은 1980~1990년대 페미니즘의 유행이다. 학계 안팎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던 이 시기에, 「바리데기」 서사에 대한 페미니즘 독해와 재창작이 다각도로 시도되었다. 그것은 「바리데기」에 내재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해가는 과정이었다. 「바리데기」 텍스트는 여성에 의한 문학이란 측면에서도 페미니즘 문학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그것은 「바리데기」가 바로 여성 중심의 문화인 무속의 신화라는 사실에서 기인하는데, 이 점에 주목하여 「바리데기」 신화는 내용면에서나 형식면에서나 대표적인 고전 여성 문학으로 자리매김되었다.
한국적 문화 전통에 대한 학계의 성과와 페미니즘의 사회적 확산을 바탕으로, 제7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바리데기」 신화가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교과서 수록은 「바리데기」 텍스트의 가치에 대한 인정인 동시에 고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1세기 초 문화콘텐츠산업이 흥기하는 가운데 「바리데기」 서사가 다양한 콘텐츠로 활발하게 제작되면서 대중적으로 폭넓게 수용되고 있다. 「바리데기」 서사를 원천으로 하여 연극과 뮤지컬, 발레, 창작 판소리 등의 공연 콘텐츠, 동화와 소설 등의 출판 콘텐츠, TV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영상 콘텐츠로 다양하게 재창작되었다.
최하층인 무당이 부르고 일반 백성이 향유했던 「바리데기」 서사가 20세기 후반에 대표적인 한국 신화로 재평가된 현상은 하나의 텍스트가 한 사회의 가치 있는 고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바리데기」 신화에 내재한 어떠한 요소가 특정한 사회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이었다. 여기에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시대적 특수성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이 신화는 병든 아버지의 왕국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자가 바로 버려진 딸과 같은 소외되고 힘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과거 문명에 대한 진단이면서 동시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전이기도 하다.


목차


간행사
서문

하나, 옛날 옛적 불라국에
둘, 딸만 여섯
셋, 바리데기의 탄생
넷, 아이를 버리다
다섯, 버린 아이를 데려다 기르다
여섯, 대왕이 불치병에 걸리다
일곱, 딸들의 핑계
여덟, 신탁
아홉, 어린 시절
열, 재회
열하나, 서천서역을 향해
열둘, 밭 갈고 빨래하고
열셋, 천정배필
열넷, 아들 형제를 낳다
열다섯, 생명수 생명꽃
열여섯, 유사강을 건너
열일곱, 대왕의 회생
열여덟, 신들의 좌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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