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의 이야기에는 그들의 고난과 승리가 다양하게 얽혀 있다. 일본으로부터 지배를 받았던 식민지 시기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 미주 한인은 수없이 많은 고통을 경험하고 참아내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이겨낸 것이다.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은 1965년 미국의 개정 이민법 이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개정법 덕분에 더 많은 한국인, 그리고 다른 아시안들이 미국에 좀 더 쉽게 이주할 수 있었다. 1970년대부터 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35만 여 명이던 이민자 숫자는 2010년에는 170만명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의 차이로 미국 사회에 적응하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인종 차별 때문에, 주류 상점, 가발 가게, 식료품점, 주유소와 같은 소규모의 사업만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92년 LA 폭동의 희생양이 되었다. LA 폭동은 미주 한인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재산 피해 그리고 시련을 주었지만 동시에 중요한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LA 폭동 이후로, 미주 한인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정치에 참여하였으며, 한인 공동체에 기여했고, 타 인종과의 연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주 한인들은 더 이상 존재감이 없는 미국 속의 “손님”이 아닌 미주 한인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인들은 미국 문화 속 주류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에는 미국에서 한류를 통해 미주 한인의 음식과 문화는 인기를 얻고 있다. 끊임없는 고통의 역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주 한인들은 사업가, 시민, 교사, 변호사, 사회운동가, 전쟁 영웅 등이 되어 각 분야의 미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주 한인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소수민족 공동체를 오늘날의 한인 사회의 모습으로 만들어 나갔던 사람들과 영웅들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미주 한인, 즉 코리안 아메리칸은 누구인가? 자신의 역사를 모르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미주 한인의 역사는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 확립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 책이 미주 한인 정체성 확립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