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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컨설팅

낭만컨설팅

  • 은승완
  • |
  • 폭스코너
  • |
  • 2019-07-22 출간
  • |
  • 292페이지
  • |
  • 139 X 203 X 26 mm /355g
  • |
  • ISBN 979118751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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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낭만컨설팅》은 《총잡이들》,《도서관 노마드》로 주목받은 은승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아르코 문예창작기금을 받은 작품이며, 문학동네 소설상(2016년)과 세계문학상(2016년) 최종심까지 올랐던 소설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경제적 가치로 재단되는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처럼 보이는 ‘낭만’의 부활을 도모하는 21세기형 돈키호테들의 고군분투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애잔하게 펼쳐진다.
시나리오 작가로 실패한 윤석민은 습관처럼 익숙해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신념을 꺾고 취업을 결심한다. 그는 독특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R컨설팅에 면접을 보러 가는데, 낭만을 팔아보려 한다는 사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기도 전에 즉석에서 채용이 결정된다. 낭만을 판다는 원대한 목표와는 달리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불 불륜 알리바이를 짜주는 일이나 하던 그는 회의 중에 별 야심 없이 낭만엑스포에 대한 의견을 내는데, 낭만당 주창자인 사장이 거기 꽂혀버린다. 설마 했던 일은 점점 꼴을 갖추어가기 시작하는데… 그즈음 회사에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일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과연 R컨설팅의 멤버들은 무사히 낭만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을까?

낭만엑스포 준비로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윤은 대학시절 짝사랑했던 여자이자 동기의 아내였던 미진과 만나게 되면서 그 시절을 회상한다. 운동권의 시대가 저물고 취업이 지상목표가 되어가던 대학가에서, 축제 때 취업 대토론회를 열자는 과대표 해성과 전통적인 원어 연극을 올리자는 소피스트 박, 그리고 석민을 포함한 세 남자 모두에게 사랑받은 미진에 대한 추억이 거듭 환기된다. 자본주의가 대학가의 낭만마저 집어삼키던 그때부터 이미 낭만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도 그와 R컨설팅의 멤버들은 분투하는데…… 과연 이들은 낭만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낭만컨설팅》은 시스템으로서의 자본주의와 ‘인간성의 이상’으로서의 낭만 사이에서 빚어지는 충돌과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둘을 이어보려는 불가능한 임무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유머러스하면서도 페이소스 짙은 이야기로 펼쳐 보인다. 인간성이 매몰되어 가고 모든 것이 경제적 가치로 재단되는 시대에 낭만주의로 회귀하기를 꿈꾸는 이들의 분투기가 치열하고 웃기고 눈물겹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열정이 탐욕으로, 낭만이 포르노그래피로 어떻게 변질되어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낭만컨설팅》은 은승완 작가 특유의 능숙한 서사 전개와 경쾌한 문장으로 한달음에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통찰과 여운을 독자에게 안겨줄 것이다.


목차


낭만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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